가을이 깊어가니 기온차가 커져서인지 해뜰무렵이면 평택벌에 운무가 자욱하니 벌판을 뒤덮는다.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는 광경에 어느날 감탄의 소리가 절로 나올때가 있다.
벼를 베서 민둥이가 되어버린 논과 아직도 벼가 그대로 있는 논들이 숲과 적당히 어울리어 노랗고 파란 벌판에
자욱하게 안개가 끼어 몽환적인 풍광을 만들어 낸다.
거기에 일출의 붉은 빛이 어울어지면 더욱 장관이다.
먹이를 찾는 새들이 운무속을 날으면서 더욱 목가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살아가면서 이런 전경을 아침마다 볼 수 있는 복받은 삶이다.
그 모습에 빠져 한창을 바라보며 감성에 젖다가 몇장의 사진을 찍어 보는데 다른 한편에서 태양이 붉게 떠오른다.
활기찬 하루가 시작되고있다.
어디서나 일출의 광경은 경이스럽다.
대청봉이든,지리의 천왕봉이든 일출은 웅장하고 인간을 작게 만든다.
일출은 지역과 장소에 따라 느끼는 감응이 다르다고나 할까..
서둘러 아침을 먹고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누님의 병문안을 간다.
며칠전 차를 운전하여 가보았더니 정체도 심하고 주차문제도 있어,이사후 처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본다.
버스를 타고 지제역으로 이동하여 SRT를 타니 불과 이십여분만에 수서역에 도착한다.
다시 셔틀버스로 병원을 찾으니 차량연결시간대만 맞으면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편리할 듯하다.
건강을 무척이나 챙기는 누님은 굉장히 활동적으로 움직이며 운동도하고 건강식도 챙기는데 유방암이 찾아왔다.
그렇게 노력하였는데 왜 그럴까라고 회의적일 수 도 있는데,그 만큼 노력하였으니 이정도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낙천가인 누님이다.
그나마 초기에 발견되어 금년 오월부터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으면서 힘겨워했는데,다행히 종양이 사라졌으나
그 뿌리는 제거해야한다고 며칠전 수술을 받았다.
수술이 잘되어 오늘내일 퇴원이 된다니 천만다행이다.
하루 병간호를 빙자한 대화의 시간을 가질정도로 경과가 좋다.
우연히 병원에서 만난 지인은 집사람의 암치료가 6년이 되어가고,이젠 당뇨와 관절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병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건강이 제일이라고 강조한다.
예전 같은 직장을 다녔고 퇴직후 사업을 하면서 많은 재산을 축적하였는데 돈이 있으면 무얼하냐고
넋두리한다.
금당계곡,문경,제주등 경치좋은 곳을 돌아다니며 병치료를 하였는데, 이젠 병원을 자주찾아야 하니 정리를 하고는
서울로 입성하여야 할 것 같다고 한다.
식사를 같이 하자는 제의를 다음기회로 미루고 병실을 올라갔더니 병실청소를 위해 자리를 비워달란다.
로비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하다보니 오후3시가 지나간다.
휴식을 취하라고 하고 병원을 나선다.
다시 수서역으로 갔으나 지제역정차 열차는 사십여분이후 발차이다.
역구내에서 버스킹하는 연주를 구경하다 SRT를 타고 금새 지제역을 내렸으나 버스가 한시간 간격으로
다니니 기다릴수 밖에...
이래서 대중교통이용하기가 쉽지를 않다.
이동시간보다는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현실이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구마캐기(181103) (0) | 2018.11.04 |
---|---|
가을전경-평택벌운무(181023) (0) | 2018.10.24 |
음악감상 (0) | 2018.10.13 |
만남 (0) | 2018.10.10 |
임플란트치료 (0) | 2018.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