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가 되면 형제들이 모여 고향에서 텃밭을 가꾸는 중형의 밭에서 매실따는 행사를 갖는다.
칠남매중 이런저런 사유로 참석치 못하는 모친과 세동생을 빼고는 다 모여 매실을 딴다는 핑계로
일년에 한번씩 모여 매실도 따고 고기도 구워먹으며 만남의 장을 가지고 우의를 다진다.
제주와 서울,대구에서 형제들이 모이지만 이번에 는 모친과 두동생 및 새로이 노후생활을 위해 서귀포로 이사를 간 여동생부부는 참석치 못하였다.
아침일찍일어나 서울을 0640분 출발하여 영동고속,중부내륙,중앙고속을 타니 주말이지만 차량정체가
그리 심하지 않아 예정된시간에 도착하여 대구팀이 올때까지 차를 마시며 기다린다.
고향을 떠난지가 벌써40여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결코 짧지않은 시간인데도 언제나 그모습 그대로이다.
거기에 살고있는 사람들과 그모습만 바뀌었을 뿐이다.
텃밭둘레를 감고있는 선산은 간벌을 하여 시원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고 잡목이 우거져 있을 때완 다른 소나무숲이 멋진풍광을 연출하고 간벌이 되어진 사이가 시원한 공간을 만들어 보는 사람의 마음도 시원해진다.
일단은 늦은시간이라 자리를 깔고 고기를 구워 간단하게 한잔하면서 점심을 먹는다.
배불리 먹고는 매실따기 작업이 시작이다. 예년처럼 매실의 상태가 좋지를 않다.
벌레가 먹거나 쭈그러져 낙과로 취급되어야 할 것들이 태반이다.
내년 열매가 열리는 상태를 보아 계속 부실하게 열리면 나무를 베어내고 다른 나무를 심을것이라고 중형은 말한다.
나무를 베어내고 심은 자두는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매가 달려 이제 한두달이 지나면 맛있는 과일을 먹을수가
있을 것 같다.
생각만 하여도 입안에 군침이 고이고 그 시린맛에 몸부림이 쳐지는 것 같다.
어린적 과수원에 가득 달려있던 먹자주의 상큼한 맛이 그립다.
한그루 있는 보리두는 잘익어 붉은 열매를 가지마다 매달고 있어 군침이 돌게하나 막상먹어보니 그 맛이 떫어
많이 먹을 수가 없다.
수확량이 적은 매실따기가 일찍종료되어 텃밭의 잡초도 뽑고 나무가지도 전지하며 정리를 하고 저녁이 되어서야
텃밭을 나와 식당으로 이동하여 묵밥과 파전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각자의 집으로 헤어진다.
멀리서 가는 시간과 비용으로 따지자면 매실을 사서 하는것이 경제적이겠지만 비용으로 따질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이제 현직을 떠나 노후를 보내야하는 형제들이다.
매실따기나 수확을 핑계로 일년에 한두번씩 만나 얼굴을 보면서 지내는 형제애도 비용이상으로 중요함을 느끼는 시간이다.
늦게 출발한 귀경길이지만 오히려 차량이 적어 귀경길이 수월하다.
날이 흐려 중간중간에 비가내려 날씨도 덥지않아 운전이 힘들지 않는다.
이렇게 한나절에 걸친 매실따는 행사가 무사히 마무리 된다.
서로를 위해주는 형제애에 감사하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