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당일을 시집에서 보낸 딸네 가족이 점심무렵에 왔다.
아들내외가 같이 왔으면 좋으련만,사정이 여의치 않아 내일 따로 오기로 했다.
도반이 며칠에 걸쳐 준비한 음식이 즐비하게 차려졌다.
갈비,게장,오징어무침,각종부침개,셀러드,잡채등이 한상 푸짐하게 차려지고 안사돈이
지인에게서 선물 받았다는 BH의 선물용 한산소곡주가 상에 올랐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안사돈이 명절선물로 보내신 것이니 한잔하지 않을 수없다.
출처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술이 무슨죄가 있으랴.
점심시간이지만 술한잔에 추석음식을 먹는다.
이런저런 이야기속에 맛있는 음식과 술한잔이 얼큰하게 만들고 한잔 또 한잔이 이어진다.
즐비하게 차려진 음식이 하나하나 바닥이 난다.
더불어 바닥까지 비운 술에 알딸딸 해지고...
사위와 딸은 바람쐬러 나가고 손녀와 이런저런 놀이를 하다가 아파트옆의 산으로 산책을
나간다. 얼마전까지는 장군봉이라는 정상까지 쉽게 오르고 하더니만 영 가기가 싫은 내색이다.
이리저리 꼬드껴 데크길을 한바퀴 돌고는 집으로 돌아와 도반과 키타를 치다가 붓글씨연습하는
옆으로 다가온다.
같이 캘리그라피용으로 구입해 놓은 그림물감으로 이런저런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논다.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출근을 위해 평택으로 내려가야하는 사위를 위해 이른 저녁을 먹는다.
사위가 사온 한우를 구워 옥돔과 갈치를 곁들어 맛있게 저녁을 먹고 후식까지 하고는
두툼한 봉투를 건네주니 넝큼 받는다.
이젠 봉투 받는데 익숙?해진 세월이다.
고향에서 가져온 고구마와 땅콩등을 박스에 담아주고 맛있게 먹으라고 한다.
내일 아들내외가 올때 오려는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