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의 삼우제날이다.
조식후 길을 달려 중형의 집에 도착하니 11시.
잠시 기다려 형제들을 만난후 묘소로 향한다.
엊그제 모신 무덤이 민낯으로 우두커니 앞면에 조화를 세운채 외로이 모셔져있다.
이틀밤사이 얼마나 외롭고 쓸쓸하셨을까...
준비한 젯상을 차리고 카톨릭미사를 겸해 삼우제를 올린다....
그리고는 음복을 하고 무덤을 어떻게 다듬을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는 자리를 옮겨 식당으로 이동한다.
식당에서 생전에 당부하신 말씀과 장례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누고는 수고한 장형을 비롯하여
모두의 노고를 치하하고는 첫생신이신 4월초에 모이기로 하고는 헤어진다.
장형과 남동생들은 성당의 미사를 위해 귀가하고 나머지형제는 미리 이야기한데로 영덕으로 차를 달린다.
부친을 떠나보내고 허전한 마음을 서로 위로할겸 제주도의 동생부부가 티켓을 확보하지 못하여 시간도 같이 보낼겸
같이 여행을 하면서 일박이일을 보내는 것이다.
몇년전 매형의 부친상을 조문하고 4명이서 농장과영덕을 이동하면서 이박을 한 적이 있었는데,그 연장선의 이차
모임이다.
저녁거리로 회와 대게를 준비하여 숙소에서 펼쳐 담소와 더불어 술을 마신다.
중형의 치아와 누나의 건강이 염려된다. 이제 칠십을 향해 달려가는 형제들의 나이도 적지가 않다.
각자의 마음을 허전하지만 언제 부친의 장례를 치루었냐는듯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술자리를 가지고는
밤늦게 매형부부를 보내고는 숙소부근을 산책하고는 들어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는 잠자리에 든다.
아침에 기상하여 조식을 하고는 7번국도를 달려 동해안을 구경하고는 불영계곡을 지나 불영사에 다다른다.
가족들과 두어번 와본적이 있는 불영사계곡을 걷고는 불영사를 둘러본다. 오늘이 삼월일일...삼일절이자 봄의
기운이 완연하다. 매화꽃이 피어있거나 이제 꽃망울이 맺히고있다.
몇년전 부모님을 모시고 찾아온 절집인데,이제 부친은 다른세상으로 가셨고 모친은 요양원에서 누워계시니
세월의 무상함을 가슴저리게 느껴진다...
대웅전에서 삼배를 올린다.
늦은 점심을 봉화의 다덕약수에서 닭백숙으로 시키고는 잠시 고스톱을 치다가는 식사를 하고는 다시 안동으로
달려 매제부부를 터미널에 내려주고는 중형집으로 이동하여 헤어진다.
하루종일 미세먼지가 아주나쁨의 수준속에서 삼우제와 여정을 마무리 짓는다.
부친의 극락왕생을 간절하게 기원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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