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시월이 간다

dowori57 2024. 10. 3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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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마지막날이 깊어간다.

왠지 시월의 마지막날이되면 묘한 감정에 젖는 것은

유행가탓만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황혼으로 저물어가는 인생과도 같아선지도 모를 일이다.

낙엽이 다 떨어지고 난  앙상한 가지와  하나,둘 남은 낙엽이 더욱

그러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걸까...

어제 가을의 느낌을 제대로 받고 아침에 일어나니 자욱하게 안개가 덮혔다.

아침에 활터에 올라 습사후 인근 초등학교에서 실습을 나온 학생들에게

활쏘기체험을 옆에서 지원하고 왔다.

푸르게 자라나는 아이들과 어울리다보니 활력이 솟아나는 듯하다.

오후산책길에서 바라보는 석양과 억새의 어울림이 가는 시월을 아쉬워 

하는 듯하다.

내마음 또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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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가슴에 10월이 오면     이채 ​


내 인생에도 곧 10월이 오겠지

그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

드높은 하늘처럼

황금빛 들녘처럼

나 그렇게 평화롭고 넉넉할 수 있을까



쌓은 덕이 있고

깨달은 뜻이 있다면

마땅히 어른 대접을 받겠으나

그렇지 아니하면

속절없이 나이만 먹은

한낱 늙은이에 불과하겠지



스스로를 충고하고

스스로를 가르치는

내가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면

갈고닦은 연륜의 지혜로

내가 나를 지배할 수 있다면



홀로 왔다

홀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모든 푸른 잎은 떠나가도

나무는 살아있듯

모든 젊음은 떠나가도

내 안에 더 깊은 나로 살아갈 수 있다면



내 인생에도 곧 10월은 오겠지

그때 나는 어떤 빛깔일까

빨간 단풍잎일까

노란 은행잎일까

이 가을처럼 나 아름다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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