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7.10.14(토)02:40-13:00(10:20hr) 쾌청
2.doban,반더룽산악회
3.한계령-한계령삼거리-서북능선-끝청-중청-대청-소청-희운각-천불동계곡-비선대-신흥사-설악동
4.매년 한번씩 찾고자 하였던 설악대청. 금요무박으로 설악에 든다.
밤11시20분 사당을 출발하여 불편한 버스속에서 잠을 청해보지만 쉽사리 잠은 오지않고 뒤척이다보니
휴계소.간단하게 속을 채우고 다시 탑승하니 잠시후 도착하는 한계령.
단풍산행을 가려는 인파에 관과아버스가 줄지어 도착하며 산객을 쏟아 놓는다.
가을밤이라지만 서늘한 바람에 잠바를 입고 산행을 시작하니 02시40분. 새벽하늘에 별빛이 초롱하고
한계령이름에 걸맞게 바람이 불며 싸늘한 기온에 온몸이 움추려들며 겨울의 초입에 와 있나싶은 느낌이다.
렌턴불빛이 줄을 잇는 가운데 앞사람의 등짝을 바라보며 계단길을 오른다. 사람정체의 연속이다.
한시간여를 오르니 한계령삼거리를 지나고 어느정도 땀이 솟아 잠바를 벗고 걷는다. 사람의 정체는
어느정도 벗어나 야밤의 산길을 걷는다. 무박산행을 많이도 하였는데 잠도 자지 못하고 장거리
산행을 하는것이 고역이 아닐 수가 없다. 숙면후 켠디션이 좋아도 힘들 산행인데 잠도 자지 못하고
좁은 버스에서 움크리고 있다가 산행을 하려니 몽롱하기도 하고 힘도들며 고통스럽기 그지없다.
어느순간엔 왜 이고생을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제약상 이러한 무박산행이
없다면 언제 그러한 기회를 가져 보겠는가? 하룻밤 잠을 못잔다고 어떻게 될것도 아니거니와
산행을 마치고 났을때의 성취감과 뿌듯함은 그 어렵고 힘든 고통을 상쇄하기에 충분하다.
어느순간에는 바람이 불어오며 써늘한 기운에 추위를 느껴 잠바를 입어야 겠구나 싶지만
귀찮아서 그냥 걷기를 계속한다. 장비의 중요함을 모르지는 않아 몇번을 고민하면서 장만한
렌턴인데 처음에 밝기에 비해 한시간여를 경과하니 현저히 흐려지는 불빛이다.
밧데리를 교환하였는데 하나는 제대로 불빛이 나오지만 다른 하나는 사용하던 건전지인지
불빛이 흐려 걷기에 불편하다. 고가의 외제 장비가 아닌 일반렌턴은 거의가 중국산이라
솔직히 믿음과 신뢰가 가지는 않지만 어쩔수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중에 한기를 느껴 더이상 참을수가 없어 다시 잠바를 꺼내입으니 어느정도 추위가 가신다.
멀리 동쪽하늘이 붉게 물들면서 여명이 시작되려나 보다.
대청에서 일출은 당초에 포기를 하였고 중청에서 볼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끝청을 오르니
붉은기운이 가득한 것이 일출이 시작되나보다.
힘들게 올라선 끝청을 돌아서니 대청이 눈앞에 나타나면서 태양이 얼굴을 내민다.
일출이다. 조만간 철수한다는 중청산장. 과일 한조각을 먹고는 베낭을 벗고 대처을 오른다.
홀몸으로 오르는 것도 힘이 든다. 오른쪽 다리에 마비가 되기도하여 스프레이를 뿌려가며
오르는데 이젠 추위가 엄습해와 얇은장갑을 낀손이 시려워 아예 주머니에 손을 넣고는 걷는다.
시월에 대단한 추위를 느껴본다. 지난주 하와이에서 수영을 즐기면서 놀았는데 이젠 추위속에
몸을 움추리고 있다.
엄청난 인파속에 정상에 잠시 섰다가 다시하산. 대피소를 지나 소청상단 바위위 양지바른곳에
앉아 준비한 주먹밥으로 공복을 채운다. 먹고나니 그래도 푸짐하다.
못자고 못먹고 추우면 세상사가 귀찮은데 그래도 속을 채우고나니 한결 낫다.
이제 하산길.당초 봉정암을 경유하여 오세암 및 백담사로 코스를 잡았다가 백담사에서 차량탑승이
무척이나 어려울것 같아 무너미에서 천불동으로 코스를 변경하였다.
희운각에서부터는 단풍세상이다. 천불동계곡은 며칠전 내린비로 계곡마다 수량이 풍부하여
장쾌한 소리를 내면서 떨어지는 폭포와 더불어 쪽빛물빛의 웅덩이와 더불어 형형색색의 단풍이
온계곡을 뒤덮고 있다.
그렇다. 이것하나 만으로 잠못자고 힘들게 올라온 산행의 댓가를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금년은 상반기에 지리종주를 하였고 이번에 대청을 올랐으니 금년의 산행계획은 완성이 된것이다.
계곡의 단풍을 눈에 가득담고 내리니 어느듯 비선대.
신흥사에서 삼배를 올리고 시간적여유가 있으니 대불에서 피곤한 몸이지만 백팔배를 올린다.
설악동에서 C지구행 버스는 인파가 몰려 몇대를 보내고는 간신히 승차하여 산악회버스가 대기하고있는
상가에 내려 느즈막히 황태해장국으로 점심을 먹고 파전에 막걸리한잔으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매년 한번씩 하기로한 지리종주와 설악대청행.
피곤한 몸이지만 금년도 마무리하고 멋진 단풍을 마음에 담고 귀경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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