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8.03.31(토) 11:00-16:30(5.30hr) 흐리고 미세먼지
2.doban
3.불광역-족두리봉우회-탕춘대능선-비봉능선-승가봉-청수동암문-대남문-중흥사-산성입구
4.모든 것에서 해방된 날이다.자주오던 딸네식구도 오지않았으니 오롯이 부부둘만 남았다.
모든 것에서 해방된 날이다.자주오던 딸네식구도 오지않았으니 오롯이 부부둘만 남았다.
오랫만에 북한산을 오르기로 하고 버스를 타고 합정에서 전철로 바꾸어 탄다음 불광역에서 하차하여
들머리를 잡는다.
계절은 봄이 여실하여 곳곳에 개나리와 진달래가 노랗고 붉게 산을 물들이고 있다.
몇년전 탕춘대로 넘어가려다 헤메이던 곳을 또 헤메이고는 족두리봉으로 향한다.
사월초인데도 산을 오르려니 이마에 땀방울이 맺혀떨어진다.
족두리봉을 우회하니 봉이 좌측에 우람하게 자리잡고 있다. 잠시 과일하나를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고는
향로봉입구에서 탕춘대능선으로 돌아 비봉능선을 오른다.
비봉직전의 마당바위에서 준비해간 주먹밥과 배추전으로 속을 채운다.
땀에 젖은 몸이 불어오는 바람에 서늘해져 윗옷을 입는다.
다시 비봉능선길. 언제 걸어도 크게 부담이 없는 길이다.승가봉을 지나고 다시 문수봉하단에서
청수동암문으로 오른다. 혼자였음 암벽길을 오랐을 것인데 도반은 항상 우회길이다.
한번의 쉼도 없이 청수동암문을 올라 물한모금을 마시고는 대남문을 경유하여 산성입구길로 내려선다.
5.2키로의 내리는 길인데 이곳은 봄의 기운이 아직도 저 멀리에 있나보다.
북사면방향이니 햇볕이 잘드는 양지편과는 반대이다. 그래도 계곡에는 물이 줄줄 흘러가지만 여기저기
얼음도 눈에 보인다.
황량하던 중흥사터는 어느사이 절집이 완성되어 신축한 건물이 자리를 잡고있다.
우렁차게 계곡물이 흘러내린다. 봄비가 풍족히 내려 수량이 풍부하다.
예전에 식당가와 매점으로 복잡하던 북한동부근에는 정비가되어 옛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이천년 어느 가을, 늦은 석양 무렵에 산행후 떨어지는 은행과 낙엽아래 막걸리한잔을 마시면서
가을의 운치를 마음껏 즐길수 있었는데 이젠 아득한 추억의 한페이지가 되었다.
건물은 철거되어 없어지고 사람들도 흩어져 어딘가에 살아가고 있겠지.
정비가 되어 좋은 면도 있지만 아련한 추억거리는 멀리 사라져 버렸다.
계곡길을 걸어 산성입구로 내린다. 다섯시간반의 산행.
모처럼 땀을 흘리며 멋진산행을 하였다.
능선에서 어떤 나이드신분이 '어르신,..'하면 길을 물어 무심히 대답하였더니, 옆에서 듣던 도반이
어르신이 되어 좋겠다고 한턱을 내라기에 입구에서 먹기엔 애매한 시간이라 버스와 전철을 타고
마포로 간다. 오래전 먹어본 곱창 생각이 나서 이곳저곳 헤메이다 간신히 식당을 찾아서는
곱창에 소주한잔을 먹는다.
술한잔을 마시면서 부부끼리 자리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술자리를 싫어하는 도반도 그리 싫지는 않은 기색이다.
귀가후 샤워를 하고는 피곤한 몸을 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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