細雨,寄呈,暮春呈女兄鷗亭道人
- 細雨(세우) - 金錦園 簾幕初開水國天(염막초개수국천)한데, 春風十二畵欄前(춘풍십이화란전)을. 隔江桃李連江柳(격강도리연강류)나, 盡入空濛一色煙(진입공몽일색연)을. - 가랑비 - 주렴을 막 걷어보니 강물이 가득한데, 춘풍(春風)은 그림 그려진 열 두 난간에 불어오네. 강 건너엔 도리(桃李)가, 강 옆에는 버들이 섰는데, 모두가 뿌연 안개 속에 잠겨있구나. - 寄呈(기정) - 朴竹西 燭影輝輝曙色分(촉영휘휘서색분)한데, 酸嘶孤鴈不堪聞(산시고안불감문)을. 相思一段心如石(상사일단심여석)하니, 夢醒依俙尙對君(몽성의희상대군)을. - 님에게 드림 - 촛불은 환하고 먼동은 터 오는데, 슬피 우는 외기러기 소리 차마 듣지 못하겠소. 그리워하는 이 마음 돌처럼 굳기에, 꿈 깨어 어릿할 땐 그대가 눈앞에 계신 듯하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