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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글씨 129

次環碧堂韻,采蓮曲次大同樓船韻,題二養亭壁

간밤에 살짝 비가 내려 대지가 촉촉하나 긴 장마에 비해 어림없이 적은 강우량이다. 아침에 활터에 올라 활을 내어본다. 올뜻 말뜻한 감이 제대로 오지는 않으나 동작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만작에 지사가 되면 그런데로 의도한 성적을 낼 것 같기도하다. 며칠후 궁도대회에 경험상 출전신청을 하였는데 걱정과 기대가 동시에 된다. 흐린하늘이 점차 개이고 오전에 활을 내다가 점심을 먹고는 인근의 원미산을 걸어본다. 귀가하여 붓을 잡고 한시를 써본다. 마음에 들지않은 글씨이지만 한술 밥에 배부르랴고 생각하면서 하루 세편의 작품을 그리듯 습사하는 것이다. 次環碧堂韻 차환벽당운(환벽당 운에 따라 짓다) 鄭澈 一道飛泉兩岸間 한 줄기 샘물 나는 듯 두 언덕 사이에 흐르고 採菱歌起蓼花灣 마름 따며 노래 절로 이는 여귀꽃 핀 물굽..

붓글씨 2022.06.08

無爲,楓嶽贈小菴老僧,有僧指軸來謁 軸中有栗谷詩

無爲【무위】 ㅡ 李彦迪 萬物變遷無定態 【만물변천무정태】 만물은 변하고 바뀌어 정한 모습 없는 터 一身閑適自隨時 【일신한적자수시】 내 한 몸 한적하게 세월 따라 살아가네 年來漸省經營力 【연래점생경영력】 근년엔 경영하는 힘도 점차 줄어 長對靑山不賦詩 【장대청산불부시】 푸른 산 마주하고도 내내 시를 짓지 아니하네 楓嶽贈小菴老僧 李珥 魚躍鳶飛上下同 고기가 뛰고 솔개가 날아, 본래 아래 위가 하나인데, 這般非色亦非空 저것은 색도 아니고 공도 아니니 ‘색즉공(色卽空), 공즉색(空卽色)’이니라. 等閒一笑看身世 등한일소(等閑一笑)하고 내 신세 돌아보며, 獨立斜陽萬木中 석양 비낀 숲 속에 홀로 서 있더라. - 有僧指軸來謁(유승지축래알), 軸中有栗谷詩(축중유율곡시) -成渾 知音已去朱絃絶(지음이거주현절)하니, 山月孤來溪水悲..

붓글씨 2022.06.06

挽宮媛,題紅梅畵簇,示友人

만궁원(挽宮媛) 궁녀를 애도함 이희보(李希輔, 1473~1548) 宮門深鎖月黃昏(궁문심쇄월황혼) 十二鐘聲到夜分(십이종성도야분) 何處靑山埋玉骨(하처청산매옥골) 秋風落葉不堪聞(추풍낙엽불감문) 문 굳게 닫힌 궁궐에 달도 기우는데 열두 번 종소리 또렷이 들리는 밤 청산 어드메에 아리따운 몸 묻혔는가 갈바람에 낙엽 소리 차마 듣지 못하겠소 題紅梅畵簇(제홍매화족) 梅溪 曺偉 夢覺瑤臺踏月華(몽각요대답월화) 정자에서 꿈을 깨어 달빛 아래 거니는데 香魂脈脈影橫斜(향혼맥맥영횡사) 은은한 향기는 이어지고 그림자는 비끼어 있네 似嫌玉色天然白(사혐옥색천연백) 옥색과 같은 천연 빛이 싫어서인가 一夜東風染彩霞(일야동풍염채하) 밤새 봄바람에 노을빛으로 붉게 물들였네 示友人 / 石川 林億齡​ ​古寺門前又送春 殘花隨雨點衣頻 歸來滿袖淸香..

붓글씨 2022.06.05

題江石,書懷,與鄭伯勖同遊頭流歸泛岳陽湖

題江石 洪裕孫 濯足淸江臥白沙(탁족청강와백사) 맑은강에 발 씻고 모래 위에 누웠더니, 心神潛寂入無何(심신잠적입무하) 마음이 고요해져 무아지경에 들어가네. 天敎風浪長暄耳(천교풍랑장훤이) 하늘이 풍랑으로 귀전을 울리게 하여, 不聞人間萬事多(불문인간만사다) 번잡한 인간사 소리 듣지 못하게 해주네. 書懷 金宏弼 회포를 쓰다 處獨居閑絶往還(처독거한절왕환) 只呼明月照孤寒(지호명월조고한) 憑君莫問生涯事(빙군막문생애사) 萬頃烟波數疊山(만경연파수첩산) 한가로이 홀로 살아 왕래마저 끊어지니 단지 명월 불러와 외론 나를 비추네. 그대여 생애 일이 어떠냐고 묻지 마오 만 이랑 안개 물결 첩첩의 산이라네.

붓글씨 2022.06.04

漁父,寶泉灘卽事,傷春

漁父 成侃 (1427 ~ 1456) 수첩청산수곡연數疊靑山數谷烟이요 홍진불도백구변紅塵不到白鷗邊이라 어옹불시무심자漁翁不是無心者여서 관령서강월일선管領西江月一船이라 ​ 첩첩이 쌓인 푸른 산, 굽이굽이 안개 피어있고 속세의 티끌 이르지 않은 흰 갈매기 깃든 곳이네. 고기잡이 늙은이는 마음 비운 자 아닌 듯 서강의 달을 한 배 가득 싣고 오네. 寶泉灘卽事(보천탄즉사) - 보천탄에서 金宗直(김종직) 1431 – 1492 桃花浪高幾尺許 도화랑고기척허 복사꽃 피어날 제 냇물이 몇 자나 불어나서 狠石沒頂不知處 한석몰정부지처 징검돌 머리잠겨 어딘지 모르겠네 兩兩鸕鶿失舊磯 양양로자실구기 가마우지 쌍쌍이 놀던 옛 반석 잃고 啣魚却入菰蒲去 함어각입고포거 도리어 고기물고 부들 섶 들어가네 상춘(傷春) - 봄날을 상심함. 신종호(申..

붓글씨 2022.06.02

夷齊廟,渭川魚釣,題山水屛

이제묘(夷齊廟) 성삼문 當年叩馬敢言非 당년고마감언비 大義堂堂日月輝 대의당당일월휘 草木亦霑周雨露 초목역점주우로 愧君猶食首陽薇 괴군유식수양미 당시 주무왕의 말고삐 잡고 은 나라 침을 말렸으니, 그 대의는 당당하여 해와 달로 빛나지만, 초목 또한 주 임금 은혜에 젖었으니, 그대들 수양산 고사리 캐어 먹은 일 부끄러워해야 하리. 渭川魚釣(위천어조) 風雨蕭蕭拂釣磯 풍우소소불조기 渭川魚鳥識忘機 위천어조식망기 如何老作鷹揚將 여하노작응양장 空使夷齊餓採薇 공사이제아채미 비 바람 소소히 낙시터에 부는데 위천이 고기와 새 세속의 일 있음을 안다. 어째서 늙은 태공 장수들을 동원해 헛되히 백이 숙제 굶주려서 고사리 캐게 하는가. 題山水屛(제산수병) 金守溫 描山描水摠如神 (묘산묘수총여신) 산과 물을 그린 솜씨 신과 같으니 萬草..

붓글씨 2022.06.01

漁磯晩釣,蹈海詩,閒居

漁磯晩釣(어기만조) 李齊賢 魚兒出沒弄微瀾(어아출몰농미란) 어린 물고기 들락날락 물결을 희롱하니 閒擲纖鉤柳影間(한척섬구유영간) 한가롭게 가느다란 낚시대 버들 사이로 던지네 日暮欲歸衣半濕(일모욕귀의반습) 해 저물어 돌아가고자 하니 옷은 반쯤 젖고 綠煙和雨暗前山(녹연화우암전산) 저녁 안개 속에 비조차 내리니 앞 산이 우둡구나 蹈海詩 呼船東問魯連津(호선동문노연진) 배를 불러 동쪽 노중연의 나루터를 묻노라 五百年今一介臣(오백년금일개신) 오백년 조정의 이 신하 可使孤魂能不死(가사고혼능불사) 외로운 내 영혼 죽지 않으면 願隨紅日照中垠(원수홍일조중은) 원하건데 붉은 저해 따라 중원 땅을 비추리라 閑居 한거 吉再 길재 1353 - 1419 臨溪茅屋 獨閑居 임계모옥 독한거 月白風淸 興有餘 월백풍청 흥유여 外客不來 山鳥語 ..

붓글씨 2022.05.31

題伽倻山,絶句,大同江

題伽倻山讀書堂 / 崔致遠 ​ 狂奔疊石吼重巒 人語難分咫尺間 常恐是非聲到耳 故敎流水盡籠山 쌓인 돌 사이로 미친 듯 달리는 물소리 산을 울리는데 말이 가까와도 분간이 어렵다 시비 소리 귀에 들릴까 두려운데 부러 흐르는 물로 귀먹게 할 참인가 絶句 / 崔沖 ​ 滿庭月色無煙燭 入座山光不速賓 更有松絃彈譜外 只堪珍重未傳人 ​ 뜨락의 가득한 달빛은 연기 없는 촛불이요 자리에 드는 산빛은 부르지 않은 손님이라 솔 거문고 있어 악보 없는 곡조를 타니 다만 소중히 즐길뿐 남에게 전할 길 없네 -정지상(鄭知常)- ​ 雨歇長堤草色多 (우헐장제초색다) 送君南浦動悲歌 (송군남포동비가)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수하시진) 別淚年年添綠波 (별루년년첨록파) 비가 개니 언덕에 풀이 파랗구나 임을 남포에 보내니 슬픈 노래만 흘러나올뿐 대동강물..

붓글씨 2022.05.28

蕭蕭吟,白馬江,懷人

소소음(蕭蕭吟) 장계향 창외우소소(窓外雨蕭蕭) 창밖에 비 소소하게 내리니 소소성자연(蕭蕭聲自然) 소소한 소리는 자연의 소리 아문자연성(我聞自然聲) 내가 자연의 소리 들으니 아심역자연(我心亦自然) 내 마음이 또한 자연이구나 백마강(白馬江) 취선(翠仙,17세기 전후) 저녁 늦게 고란사에 배를 대고서 晩泊皐蘭寺 서풍 부는 망루에 홀로 기대 앉아 西風獨倚樓 나라 망해도 백마강 만 년 흐르고 龍亡江萬古 낙화암 꽃 져도 달은 천 년 비추네 花落月千秋 懷人(회인) 申翊聖婢(신익성의 여종) 落葉風前語 寒花雨後啼 낙엽풍전어 한화우후제 相思今夜夢 月白小樓西 상사금야몽 월백소루서 떨어지는 낙엽은 바람 앞에 말을 하고 차가운 꽃은 비가 온 후에 우네 오늘밤 그대 그리는 꿈을 꾸는데 작은 누각 서쪽에 밝은 달이 떠 있네

붓글씨 2022.05.26

江南曲,贈醉客,詠愁

江南曲(강남곡) ​허난설헌 ​人言江南樂(인언강남락)이나, 我見江南愁(아견강남수)라. 年年沙浦口(년년사포구)에 腸斷望歸舟(장단망귀주)라. 사람은 강남의 즐거움을 말하나, 나는 강남의 근심을 보고있네. 해마다 이 포구에서 애타게 떠나는 배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증취객(贈醉客) 취하신 님에게 - 이매창(李梅窓, 1573~1610) 醉客執羅衫 (취객집나삼) 羅衫隨手裂 (나삼수수렬) 不惜一羅衫 (불석일나삼) 但恐恩情絶 (단공은정절) 술 취하신 님 날 사정없이 끌어 당겨 끝내는 비단 저고리 찢어 놓았지요 비단 저고리 아까워 그러는 게 아니라 맺은 정 끊어질까 두려워 그러지요 영수(詠愁)-이씨(李氏) 수심을 읊다-이씨(李氏) 愁與愁相接(수여수상접) : 근심은 근심과 서로 이어져 襟懷苦未開(금회고미개) : 가슴 속 ..

붓글씨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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