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歸天(170322)

dowori57 2017. 3. 22. 08:44
728x90
반응형

장인어른이 소천하셨다.1923년생이시니 97세이시고 건강하게 사시다 가셨으니 호상이다.

마지막 임종도 자식손자등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작별인사를 하시고는 편안하게 호흡을 거두셨다.

이세상의 소풍을 마치고 귀천하신것이다.

토요일 처갓집을 들려 안부를 드리고 큰동서의 생일겸해서  형제들이 모여 점심식사를 하고는 다시

들어와보니 호흡도 거칠고 가래가 끓으면서 상태가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저녁까지 지켜보다가는 잠자리도 그렇고해서 인사를 드리고는 한대의 차로 귀가를 하려는데,

이혼한 동서에게서 연락이 와 같이 만나 술한잔을 하기로 하고 약속장소에 도착하여 주문을 하고는

막 소주한모금을 마셨는데 상황이 좋지를 않으니 내려오라고 한다.

양해를 구하고는 급히 처갓집인 안산(安山)으로 향한다.

 

 

 저녁내 지키보았으나 조금 나은것 같다가 심하다가를 반복하니 옆에서 지켜보기도 안스러워

가래라도 제거시켜드리자고 새벽에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로 가서 조치를 하였으나 크게 차도를 보이지는

않고,병원에서도  달리 조치할 방법이 없이 산소와 수액정도로 조치할 뿐인것 같아 식구들이 임종이나

보도록 집으로 모셨다.

이른새벽 소주한잔을 마시고는 잠간 눈을 붙였다가 오전을 지켜보고 점심을 먹고나니 갑자기 호흡이 거칠어 지시더니

장모님과 아들등 하나하나씩 작별인사를 하신다.'고맙다,수고했다'라고....

그리고는 호흡이 느려지시더니 어느순간 호흡이 멈추는 것이다.

이세상의 소풍을 마치시고  귀천하신것이다.

이후 119와 경찰이 오고 다시 응급실로 모시고는 의사의 진단과 검시를 마치고는 사망진단을 받고

영안실로 이동하여 장례준비에 들어간다.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으시며 자수성과하여 육남매를 훌륭하게 키워내시고 노년에도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으시고 지내시다 십여년전에 둘째처남과 합가하여 말년을 지내셨다.

갓 결혼한 무렵에는 육남매가 주말이면 처갓집에 모여 술마시고 화투를 치면서 날밤을 새우기가 부지기였다.

자식들이 밤새워 화투를 치면 가끔을 지켜보시다가 당신은 관악산을 오르시곤 하셨다.

젊은시절 건강이 좋지않아 병원신세를 지시면서 죽을 고비를 넘기시고는 철저히 건강을 챙기시면서

열심히 산을 오르내리셨다. 그래서 97세까지 건강히 살아오신것 같다.

 

몇몇 형제들과는 많이도 전국을 돌아다니며 여행도 한것 같았는데 막상 따지고 보니 그렇게 많은 횟수는 아니었다.

그래서 좀더 많이 모시고 다니지 못함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어울리면서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술한잔을 들면서 재미있게 보낸시간이 적지 않으니 그로서 위안하기도

해보지만 입은 은혜와 혜택에는 어림없는 일이다. 그래서 내리사랑인가보다.

우리 애들이 어릴때 맡아서 보아주셨는데 어느날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어린외손자가  떨어져 병원응급실에

보내고는 연락을 하셔 달려가보니 혹여 큰일이나 날지 노심초사하여 눈물이  그렁한 모습을 보이신적도 있었다.

옛날분이라 고지식한 부분이 없지를 않아 아들과 딸의 구분을 철저히 하신 것 같다. 어울릴때는 구분이 없지만...

 

 

이틀간의 조문을 받고 정신없는 시간이 흘렀다.

이혼한 동서를 설득하여 조문을 하게끔하여, 문상을 하고는 장모님과 눈물로 조우를 하고는 육남매가 다시 같이

할 수있는 기회의 장을 가시면서도 만들어 주셨다.

남은것은 살아남은 자식들과 당사자들의 인내와 노력이 있어야 다시 합할 수가 있을 것이다.

발인날 아침일찍 제사를 올리고는 수원의 화장장에서 화장후  파주의 선산에서 간단히 유골을 매장하고는 장례를

마쳤다.

귀가하여 오래전 작성한 유언장을 가족모두가 모인자리에서 개봉하고는 다시한번 눈물바다가 되었다.

오년전 작성을 하면서도 부동산과 동산부분을 세세하게 작성하여 밀봉을 하고는 곳곳에 도장을 찍어 훼손되지않게

하였으며, 그것을 영정으로 쓰려던 액자뒷면에 붙여놓은것을 출상전 발견하여 장례후 개봉한 것이다.

부모의 보살핌 덕에 자식모두가 큰 문제없이 성장하여  육십과 칠십을 념긴연령대에 포진하고 있으니,

손자들도 하나만 빼고는 모두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었고 큰처남은 손자가 대학생이니 세월의 무상함이야

말해 무엇하리...

부디 하늘나라에서 영면하시기를 빌면서

화장장에서 본  천상명시인의 시를 다시한번 되새겨 본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728x90
반응형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남의 자리와 텃밭  (0) 2017.04.10
스마트폰 단상  (0) 2017.04.05
현장업무의 정리  (0) 2017.01.29
한가한 명절휴일과 근무  (0) 2017.01.27
대설(大雪)유감  (0) 2017.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