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스마트폰 단상

dowori57 2017. 4. 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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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국민학교시절에 언젠가는 개인이 전화기를 보유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설마 그렇게냐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시절은 각가정에 전화기가 없던집이 거의 대다수 였다.

전화를 보유하고 있는 집은 불과 동네에서 한두집에 불과할 정도로 희귀한 물건이었다.

국민학교시절에 가정조사라는 명분하에 전화기,텔레비젼,피아노,라디오등의 보유여부를

확인하던 시절이었다.

전화기도 다이얼식이 아니라 레버를 돌리면 교환원이 나와서 상대방을 연결해 주는 방식이었다.







못먹고 못살던 시절이라 미국에서 원조를 받았으며 학교급식때면 우유가루나 식빵을 제공해주곤하였다.

밀가루나 분유,옥수수가루가 들어있는 포대에는 악수하는 손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새겨져 있었다.

우유가루를 솥에다가 찌고나면 돌처럼 단단한 우유덩어리를 빨아먹거나 깨어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니면 옥수수가루로 죽을 쑤어서 배급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후 옥수수가루로 식빵을 구워서 제공하였었다.

간혹 아이스케키장사가 오면 빈병과 고무신으로 아이스케키를 바꾸어 먹기다 하였으며,헌고무신이 없으면

신는 신발로 교환을 하여 나중에 혼이 나기도 하였다.

집에서 키우던 닭이 달걀을 낳으면 한두개를 슬쩍하여 가게에서 눈깔사탕과 바꾸어 먹던기억도 생생하다.




봄이면 소나무 새순을 꺾어서 송구를 먹기도 하였고 온산을 뒤덮은 진달래꽃을 따서 무척이나 먹었었다.

그리고 나면 진달래꽃이 혀와 입술을 진보라색으로  물들이곤 하였으며,찔레꽃 새순도 껍질을 벗겨 먹었다.

라디오도 무척이나 커서 케이스가 웅장하였으며, 언젠가는 로켓모양의 광석라디오를 새로사와 신기하게

여기곤 하였다.

그러한 시절이 지나고 전화가 각가정에 보급되기 시작하였으며,한때는 전화라는 신기한 물건으로 엉뚱한 곳에

전화를 거는 장난전화로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두툼한 전화번호부책자가 집마다 비치되어 있었고 가정마다의 전화번호를 메모하는 수첩이 따로이 있었으며,

개인마다 틀리기는 하지만 30~50여개의 전화번호는 머리에 암기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디지탈전화기가 보급되고 88올림픽을 계기로 휴대폰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팔뚝만한 모토로라 휴대전화가

부의 상징으로 나타난것이 80년도 후반에서 90년초반이었다.

당시는 휴대폰하나를 개통하려면 이동통신시험검사소를 찾아가 몇시간을 기다린후에야 개통이 완료되었다.

이젠 스마트폰이 대세로 초등학생부터 휴대폰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이니 60년도에 꿈에 그리던

개인휴대용 전화시대가 된것은 물론,인터넷과 내비게이션,MP3 및 카메라등 여러가지 복합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모두가 시간만 나면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시대가 되었다.




한때는 넥밴드이어폰을 차고있는 사람을 보면 '얼마나 많은 전화가 온다고 저럴까?...'라고 생각하면서 이상하게

보아왔는데 우연한 기회에 블루투스 넥밴드이어폰을 구입하고 사용해보니 상당히 편리하고 좋다.

우선 이어폰을 스마트폰에 연결할 필요가 없어 좋고,전화가 오더라도 핸드폰을 꺼낼 필요가 없으니 편리하다.

문명의 이기가 이래서 좋으가 보다.

최신폰을 사서 잃어버리고 다시 GEAR3를 사고,구형핸폰이 불편하여 GALAXY7 EDGE를 다시 구입하여 사용하고있다.

스마트폰과 기어3 그리고 넥밴드이어폰을 세트로 다양하게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GALAXY8가 출시된다고 하지만 첨단의 기기를 사용해보니 편리하고 좋기는 하다.

문제는 머리를 쓸일이 갈수록 없어져 이제는 가까운 가족의 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스마트폰의 의존도가

심해지니 그것이 문제이다.

 

첨단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문명의 이기를 도외시 할 수는 없지만 사용할 것은 적극 사용하되 가끔은 이러한 이기들을

떠나 자연속에서 살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할 필요를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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