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름날의 주말

dowori57 2017. 8. 1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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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의 여름은 무척이나 더운 나날이었다.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령이 되고 숨통이 턱턱 막히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날씨가 입추가 지나니 아침저녁으론 시원한 바람이 불더니 새벽녘은 이불을 찾을 정도의 기온으로 바뀐다.

그래도 한낮의 기온은 삼십도를 넘어서는 날씨이고 이 뙤약볕아래에서 곡식과 열매들은 익어가는 시간이 될것이다.


사위의 집안에 지난주 사위의 이모부가 돌아가시더니 이번에는 외조부가 숙환으로 돌아가셨다.

금요일밤 문상을 하고 외손녀는 우리부부가 삼일을 돌봐야할 처지이다.

껌딱지가 있으니 계획을 세울 엄두도 못내고 종일을 아이와 같이 놀아 주어야 한다.

아침을 느즈막히 먹고는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집가까이 야트막한 산을 올라가서 헤먹을 걸고

놀며 쉬며 오면 되겠다 싶어 음료수와 먹을 거리를 챙기고 근처에서 김밥을 사서 산을 오른다.

초입에서는 씩씩하게 오르던 손녀가 조금 더 오르니 힘들어하며 얼마를 더가면 되느냐고

오분간격으로 물어온다.



아이를 달래고 달래 목표하는 정자까지 도착하였으나 정자에는 이미 사람들이 북적이고

잠시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앉았으나 무슨벌레인지 달려들면서 무는데 금세 피부가 붉게 되면서

부풀어 오르고 가려워 오래 있기가 어렵다.

다시 오던길을 되돌려 한적한 벤치에 자리를 잡고 헤먹을 걸고 잠시 쉬면서 준비한 김밥을 먹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벌레들이 계속 달려드니 그만 내려가자고 하산하여 귀가한다.

그래도 두시간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 샤워후 졸려하는 아이옆에 누웠다가 실로 오랫만에

늘어지게 낮잠을 잔다.



오후내내 집에서 번둥거리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일찌감치 부침개를 해서 저녁을 먹고는 한강으로 

나선다.

아무래도 해가 떨어지면서 바람이 부니 강변은 시원할 것이니...

도착한 선유도공원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시원한 강줄기와 더불어 야경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풀밭에 자리를 깔았더니 도반은 기겁을 하고서는 아스팔트로 옮긴다.

근처에 색스폰을 공연하는 팀들이 있어 다시 그리고 자리를 옮겨 한참을 구경하는데 낮동안 

태양의 열기를 받은 콘크리트가 뿜어내는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자리를 걷고 강변을 조금 거닐다가 귀가길로 들어선다. 그래도 한시간 이상을 머무른 공간이다.



이제 입추가 지나고 말복도 지났으니 가을을 알리는 처서가 일주일 남짓 남았다.

가을이 눈앞에 다가와 있는 것이다. 아니 이미 가을은 한낮의 잠자리와 강변의 코스모스와 함께

우리곁에 다가와 있는 것이다.

다음날 안산으로 이동하여 처남댁에서 장모께 문안을 드리고 준비해간 순대국으로 점심을 먹고는

큰처남이 돌보는 텃밭으로 옮겨 느즈막히 심은 참외를 따사 맛을보고 고구마순을 정리한 다음,

영글어가는 포도를 맛보고,아로니아를 따서 저녁에 귀가하였다.

저녁은 수고한 사위네와 같이 오리고기와 삼겹으로 회식을 한 후,베스킨라벤스 아이스크림으로

후식을 한다음 귀가하여 잠속으로 빠지면서 이틀의 일정을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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