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잊고 사는 것들

dowori57 2018. 5. 1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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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중요한 것들은

너무 가까이 있어

때론 잊고 사는 것 같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정말로 중요한 것들을 망각한채 살아간다.

그러나 어느순간 '아 이것이 정말 소중한 것이구나'라는 것을 느낄때가 있다.

어쩌면 그것을 느끼는 순간은 때론 이미 늦었을 수도 있다.



환갑을 지난 나이이고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성실히 열심으로 살아온 나날이다.

인생3막의 시작이고 아직은 노후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지금 현재는 나름대로 현실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노령이지만 부모님이 계시고 형제들이 무탈하게 사이좋게 지내고 있으며,

자식들이 출가하여 열심히들 살고 있고,부부사이가 서로의지하고 지내고 있으니 크게 부족함이 없다.



아들은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아직까지는 신혼생활중이고,딸은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면서

손녀를 낳아 거의 매주 우리집을 찾아와 캠핑을 다니거나 놀러다니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하고

술도 한잔 먹으면서 재미있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줄 알았는데 어느날 같이간 캠핑장에서 딸이 할말이 있다면서 불만사항을 이야기한다.

엄마아빠에게서 다정다감하거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없다고...

항상 무언가를 요구하고 강요하니 그것이 스트레스로 가슴속에 응어리진다고 한다.


우리시대에는 경제발전이 우선이었고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업하여

결혼하고 오손도손 살아가면 그것이 성공한 삶이었던 세대였다.

살아오면서 자식들에게 그리 못한 것도 없었던것 같은데,그래도 여느부모와 마찬가지로 자식들의

일에는 최선을 다할려고 노력하였는데 싶어 일면 서운하기도 하였지만, 가만히 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앞만보고 달려올 줄만 알았고 외형적인 부분만을 치중하였지,내면의 문제나 요구에는 거의 귀를 기울이지

않았음을 절실히 느꼈다. 그래, 앞으로는 좀더 서로를 이해하고 힘이 되어주도록 노력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오월연휴를 제주도여행으로 일정을 잡고 이틀후면 떠나야하는 준비를 하고있는 저녁에 사위가 전화를 하여

딸이 교통사고가 나서 현장으로 가고있는데 자세한 사항은 가서 연락을 준다고 하니 일단 인명사고는 없냐고 

물었더니 인사사고도 있단다. 가슴이 덜컹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하기가 어렵다.

밤늦게 확인해보니 비오는 저녁에 퇴근후 마사지를 받고는 손녀딸과 같이 차를 타고 귀가하는데,

사거리에서 신호등이 바뀌려는 순간 직진을 하였고 다른 신호를 기다리는 초보운전자가 좌회전으로 달려오기에

순간적으로 충돌할것 같아 우측으로 핸들을 돌렸으나, 운전석측면을 추돌하면서 뒷좌석 문짝까지 부딛히며 우측

휀스를 박고는 다시 횡단보도를 올라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다행히 외상은 없었으나 딸은 목과 허리디스크가 아프다고 하고 손녀딸은 뒷좌석에서 굴러떨어지면서 시트에

머리를 부딛혀서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하루밤을 지나고 다음날 근무후 병원을 가보려는데 도반은 도저히 기다릴수가 없어서 조퇴를 하고 내려가보니

안사돈이 와계시고 딸은 병원에 입원한 상태이고,손녀는 그상태로 어린이집을 갔으나 머리가 아파 원장실에서

자고 있다고 한다.

사위는 저녁에 아산병원으로 옮겨서 진료를 받으려하니,평택으로 내려올 필요가 없다고 해서 저녁후 밤늦게

아산병원으로 달려갔다.

딸은 응급실에서 대기중이고 손녀는 진단을 받았으나 다행히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어린나이이니 굳이

CT를 찍는것이 좋지않으니 며칠 지켜보고 판단을 해보자는 의사의 판단이란다.

딸은 내일 새벽에나 진료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 집근처의 병원으로 옮기기로 하고 일단 손녀를 데리고

귀가하였다. 새벽녘에 딸과 사위가 들어오길래 물었더니 야간에 입원이 되지않아 내일 병원을 가기고 했다고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다행히 손녀는 잘 놀고 머리가 아프지 않다고 한다.

딸을 병원에 보내고는 손녀를 데리고 근처의 야산으로 가서 반나절을 잘 놀고는 오후늦게 병원으로 가보았는데

휴일이라 링거액을 맞는것 외에는 병원에서 치료할 것이 없다고 해서 퇴원을 검토하고는 병원을 나왔다.



하루밤을 자고나니 어린이날.

집에만 있기는 화창하고 좋은 날이다.

기분전환도 시킬겸 손녀를 위해 파주방향으로 드라이브를 나선다.

평화의 공원과 황포돛배등을 타고 하루를 재미있게 놀았다.

저녁에는 남양주부근에서 캠핑식당에서 멋진 풍광을 감상하면서 술한잔을 마셨다.

늦게 문정동 투자처를 구경하고 귀가하니 밤열두시가 되었다.


항상 곁에있어 소중한 것을 잊은채 살아온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 사고였다.

그만하기에 다행이라며 그간의 백팔배와 삼신할매가 도왔다고 말한다.

좀 더 가족들에게 신경을 쓰면서 배려하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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