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예보에 의한 장마는 6월중순부터 이었으니 거의 두달이 장마기간이다.
기간중 비가 오다 말다 하기를 반복하였고 실제로 연속해서 비가내리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7월말부터 였으니 거의
20여일이 되어가나보다.
그것도 지속하여 내린 비로 장기 장마로 기록될 듯하다.
그런가운데 무더위가 지나갔는지 어쩐지도 모른다.
매우 습하고 우중충한 장마기간을 보낸것 같은데 어느듯 말복이다.
여느때 같았으면 찜통더위에 열대야라는 말들이 뉴스를 도배하곤 하였을 것인데, 금년에는 최근들어 남부지방일부에서
찜통더위라는 말이 나온다.
세월이 무심한 것이다.
이장마가 그치면 얼마간은 덥겠지만 이제 더워봐야 며칠이겠는가?
여기저기서 잠자리떼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입추가 지나고 말복이 지나가니 이제 가을로 들어가나보다.
조금씩 내리는 비속에 우산을 쓰고 계남산을 걷는다.
도중에 비는 강해지고 소나기성으로 내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비는 가늘어지고 그사이에 내린비가
흙탕물이 되어 여기저기 골을 만들어 흘러 내린다.
말복이고 점심을 먹으러 나왔으니 예전에 자주 가던 보신탕집으로 향한다.
말복답게 식당에는 거의 만석이다.
오랫만에 탕한그릇을 비우고는 다시 오던길을 걷는다.
습도가 높아 축축하기도하고 온도가 높아 윗옷은 땀으로 축축해진다.
점심을 처남들과 같이 먹으려고 아침에 연락하였더니 다른 일정이 있어 다음에 하잔다.
하루종일 집에 있기도 갑갑하다. 집에 있는 책은 거의 다 읽었고 근처의 도서관을 들렸더니 휴관이다.
오후에 집에 있다가 인터넷을 조회하여 신월도서관이 개관한다는 것을 보고 갔더니 휴관이다.
인터넷안내와 실제가 달리 운영되면 곤란하다. 그 덕에 골탕먹는 것은 애꿋은 시민들이랴..
광복절, 게양하였던 국기가 젖었고 오래사용으로 지저분하여 세탁하였다.
하루 조용히 집에서 보낸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