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짧은 이별

dowori57 2017. 5. 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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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섯살이된 외손녀는 우리집의 웃음보따리요 삶의 활력소이다.

나이에 비해 서너살정도는 더 조숙해 어느때는 어른과 대화를 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깜짝 놀랄때가 있다.

애가 애다워야 하는데 하는 걱정도 없지는 않지만 외손녀를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어린이집에서도 선생님다음으로 친구들을 보살피고 돌보며 설치고 다닌다.

애들 밥도 먹여주고 취침시간에 잠도 재워준다고 한다.

여자아이라 옷입는 것도 신경을 엄청써서 주로 치마를 입으려 하며 자기마음먹은 것을 입어야 한다.

한겨울에도 발레옷같은 것을 입으려 하고 바지는 거의 찾지를 않는다.

신발도 구두를 주로 신으며 몇켤레를 교대로 바꿔가면서 신는 멋쟁이다.


딸이 한학기동안 교육을 받으면서 연수원과 숙명여대 및 하와이를 옮겨다니면서 연수를 받아야한다.

연수원은  딸네집에서 다녔고, 숙대는 거리가 멀어 우리집에서 다니다보니 외손녀와 떨어져

다녀야 한다.

이미 한주를 떨어져 지냈고 헤어질때 울고불고 난리를 피웠지만 막상 떨어져서는 사위와 

잘 지내고 있는다고 한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같이지내고 일요일 저녁 사우나를 같다와서는 밥을 먹는데 느닷없이 울음을

터트린다. 놀라서 왜그러느냐고 물으니 조금있으면 엄마와 헤어져야하지 않느냐고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어찌 저렇게 조그만 아이가 그런생각을 할까 신기하기도 하고 그러한 마음이 안스럽기도 하다.

그러다가 과일을 맛있게 먹고는 또 눈물을 글썽인다.

학교를 가지않으면 되지않느냐,엄마랑 헤어지기 싫다는 등 나름대로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떼를 쓴다.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아이를 안고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를 태우니 아예 목을 놓고 엉엉

울음을 터트린다.

그런 와중에 할아버지와 인사를 하고는 하이파이브를 하자니 기꺼이 응하면서 

엄마와도 하이파이브를 해야 한다면서 호기롭게 손을 부디친다.

며칠밤만 지내면 엄마를 볼수 있다고 잘하라고 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차는 출발하고 마음이 짠해온다. 

우리의 삶이 그러한것임을 알면서도 이렇게 아이에서 아픔을 주면서 살아야 하나 싶어

괜히 마음이 우울해진다.

긴만남을 위한 짧은 이별이다.

비온후 땅이 굳어지듯 짧은 이별을 통해 아이는 더욱 성장해 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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