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텃밭농사 지원

dowori57 2017. 6. 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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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갓집은 생일이 돌아오면 형제들이 모두모여 같이 식사를 하면서 축하를 해주면서  얼굴을 보는

행사를 가져왔다.

예전에는 각자의 집으로 초대를 하여 두세끼 식사를 하면서 모여 고스톱을 치면서 날밤을 지새고는 

하였는데 모두들 나이가 들고 음식을 차리는것이 힘이 들어 언젠부터인가 한끼외식을 하는것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형제들이 많다보니 생일이 모여있는 겨울철에는 삼사주를 연속으로 모여야 할때도 있다.



둘째처남의 생일이라 식구들이 모여 점심을 먹으면서 축하를 해주고 큰처남의 농장으로 바람도 쐬고 일도 

도울겸 찾았다.

봄에 고랑을 만들고 강남콩을 잔뜩심어 놓은 이후로는 처음으로 찾는 것이다.

물론 큰처남이 매일처럼 들려 물도주고 잡초도 뽑으면서 정성으로 가꾸어 농장은 극심한 가뭄에도

각종 채소들이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

작년에 만들어 놓은 작은연못에는 가장자리에 돌나물만이 무성하게 자라 나름대로 운치를 만들어 내고있다.

미나리를 구해서 연못한가운데 심어 모일때마다 삼겹살을 구워 텃밭 가득한 상추와 고추,그리고 미나리와

부추를 넣은 쌈으로 술한잔을 기우리는 운치를 기대해 본다.


한편으로는 대추와 복숭아와 매실이 열리고 불루베리와 아사히베리도 열매를 맺고 익어가고 있다.

부족한 것이 수박과 참외인것 같아 한편에 잡초를 뽑고 모종을 심으려고 정리를 하라고 하곤

근처모종상으로 달려가 모종을 구입하여 심었다.

수박은 이미 모종이 없고 참외와 흑토마토를 사와 정성껏 심고 온밭에 물을 주었다.

시장에 간김에 삼겹살을 사왔으니 고기를 굽고 부추전을 부쳐 싱싱한 상추에 싸서 막걸리한잔에 

노동의 고단함을 잊어본다.

이렇게 근처에 텃밭이 있어 가끔씩모여 자연을 즐기며 형제들이 어울릴수있는 터전이 있으니 

이또한 복이다. 정성스레 가꾸는 칠십중반의 큰처남의 노고도 감사한 일이다.



예전 결혼시절에 처갓집에 논밭등 상당한 토지가 있었는데 안산시로 편입되면서 보상을 받아 나오고 

남은 자투리땅이 근300여평인데,달리 용도변경이 되지않는 땅이라 텃밭으로 활용하고 있는것이다.

장인장모님이 퇴직하여 심심풀이로 농사를 짓다가 힘이들어 큰처남이 대를 이어 소일삼아 가꾸고있다.

일년에 몇번씩 모여 농사도 거들면서 모임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매년 복날이면 모여서 복날음식을 먹던것도 작년부터는 원두막을 활용하여 이곳에서 모여 행사를 갖는다.

작년 더운 어느날은 이곳에서 피서삼아 일박을 한 적도 있다.



이제 오늘 심은 참외가 유월 뙤약볕아래 자라서 열매를 맺으면 유월말이나 7월 복날경이면 싱싱한 

참외를 한두번정도는 먹을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그때가 기다려진다.

언젠가는 하고픈 전원생활의 일부를 이곳에서 가끔 배우고 익히며 선행하여 경험하고 있기도 하다.

세월이 흘러 오래전 결혼할때의 아늑하던 시골은 사라지고 없어진지가 오래이고,

텃밭을 일구던 장인어른도 세상을 떠나시고 이제 큰처남이 열심히 밭을 일구고 있고

그덕을 보고 있지만 큰처남도 앞으로 얼마나 더 경작을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해그름에 잔뜩 물을 먹은 채소는 더없이 싱싱하고 푸르르다.

더운날 다시한번 모여 삼겹살을 굽기로 하였고 그런다음 복날하루를 이곳에서 복중음식을 즐기면서

이곳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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