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매실따기

dowori57 2017. 6. 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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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 매실이 익어가 수확을 할때면 고향에서 중형이 관리하는 농장에서 매실도 딸겸해서

형제들이 모이는 행사를 갖는다.

사실 매실은 그렇게 많지를 않아 수확량을 골고루 나누면 얼마되지 않기 때문에 몇집에 몰아줄 정도이니

기실 말이 매실따기이지 그냥 핑계로 형제들이 한번 모이는 기회를 갖는데에 의의가 있는 것이다.



나이들어가니 형제들간의 동기애가 더욱 그리워지기도 하고 가끔씩 만나서 세상살아가는 이야기와

더불어 동기간에 정담도 나누는 맛도 괜찮다.

한번 모이게 되면 적어도 250키로 이상을 달려가서 만나야하니 부담감도 없지는 않지만

만남의 즐거움과 기쁨이 장거리를 달리는 부담감을 상쇄하고도 남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달려간다.

4월에 부친의 생신을 영덕에서 모였고, 5월에는 진부에서 숙박할 기회가 마련이 되어 만남의 기회를 

가졌고,6월에는 매실따는 행사로 하루를 만나 바쁘게 지내고 돌아왔다.

다시 7월은 블루베리를 따는 체험행사를 가지기로 했고 3년째 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더많은 형제들이

동참하기로 하였다.



농장은 오래전부터 관습적으로 도로가 있어 이용하였고 최근에 지자체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인근에 둘레길을 조성하였고,마을에서 관습적인 도로를 이용하여 둘레길및 농장을 진입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마을입구에 귀농한 사람이 자기땅의 도로를 이용하여 진입한다고 도로를 폐쇄하고 차량출입을

하지 못하게하니 농자재 및 무거운 물품을 옮기기가 어려워 몇번이나 타협하려고 하였지만

설득이 되지않아 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처지까지 되었다.

이장이 자신의 토지를 도로로 신규개설하고 이용하고자 하였으나 그역시 일부 자신의 도로를 통과하니

불가하다고 통행을 막는 바람에 법적인 상황도 검토하였다.

그러면 기존의 관습적 도로를 폐쇄하고 지적도상의 도로가 귀농인이 조성한 과수원을 통과하여 있고 

그길을 조성할 것을 주장하면 쌍방이 불편할것인데 귀농인 자기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는것이다.

면장까지 나서서  기존도로를 이용할 수있게 하여야 한다고 조율하였지만 막무가내로 버티다가

법적인 조치까지 운운하니 형님의 차량만 통과하는 조건으로 통행을 허락하였다.

다른차량이라야 일년에 대여섯대가 통과할까말까한 상황인데도..



차량을 마을입구에 주차하고 형님의 차한대에 짐을 옮겨싣고는 나머지는 걸어서 올라간다.

그래봐야 500미터내외의 거리에 불과하다.

6월의 뙤약볕은 그열기가 대단하다. 점심전까지 매실을 따기작업을 하였다. 

해마다 수확량이 줄어들어 일부 나무를 제거하고 다른 수종의 유실수를 바꿔심었다.

한낮의 여름태양아래에서 한시간정도 매실을 따니 어느정도 마무리가 된다.

빨갛게 잘익은 보리두가 많이도 열려 그것을 따는데도 한창의 시간이 걸린다.

작열하는 태양아래에서 숯불을 피어 고기를 굽고는 점심을 준비한다.

너무나 덮고 강열한 숯불에 고기가 타는등 굽기가 쉽지않아 전기불판에서 굽기로 하고

소주한잔에 속을 채운다.

시장해서 그런지 꿀맛이다. 이래서 노동의 힘을 알게 되는 것이다.



중식후 열매따기를 마무리하고 펌프를 점검하고 마무리정리 및 근처의 조상님산소를 둘러보고는

언젠가는 모셔야할 부모님의 산소자리를 확인하고 후에 공사를 위해 끈을 둘러 표식을 한다.

조금 터를 넓게잡아 부모님과 더불어 향후에 형제들의 자리도 확보하려한다.

어쨌던 넓은 자리는 좋은 것이니 어떤용도로 사용하던 무관할 것 같아 굵은 소나무를 경계로

끈을 둘러 메어둔다.

마무리후 시내로 나와 시원한 냉면으로 저녁을 먹고 다음달 블루베리체험행사에서 다시 만나기로하고

하루일정을 마치고 귀경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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