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

14.손녀(141219)

dowori57 2014. 12. 22. 11:51
728x90
반응형

 

딸이 2012년 결혼하여 바로 애기를 가져 2013년5월에 손녀를 보았다. 할아버지가 된 것이다.
대학졸업후 취업을 하라고 종용하였으나 본인이 1년시간을 주면 공부하여 교원임용시험을 보겠다고
해서 내심걱정은 되었으나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허락을 하였더니 정말 1년만에 합격하여
발령을 받았다. 집에서 다니기는 거리가 멀어 원룸을 얻어 주었으나 다 큰애를 외지에 두니 심기가
편치않았는데, 지인의 소개로 사위를 만나 사귄지 6개월만에 결혼하고 애를 낳은 것이다.
졸업,취업,결혼,출산등이 그림같이 풀려 큰 걱정없이 이 모든과정이 지나갔으니 효녀인 셈이다.
 
태어난 손녀는 무럭무럭 잘 자라 벌써 18개월이 경과되고 이젠 제법 말도 하고 응석을 부리는 것이
귀엽기 그지없다. 음식도 가리지 않고 잘먹으며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활동하고 잠도 잘 잔다.
딸 혼자서 애를 보는 것이 힘이 든지 평택에 살면서 거의 매주 시집과 친정을 올라와 주말을 보낸다.
 
어제는 주중이지만 일이있어 집에 왔고 저녁에 약속이 있어 손녀얼굴을 못본터라 아침에 일어나
방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눈을 번쩍뜨고 살인적인? 미소로  반기는데 안고 안방으로 데려와 더
자라고 눕혔으나 잠은 자질않고 이방저방을 뛰어 다니며 신나게 논다. 물을 주니 꿀꺽마시고
사과를 한손에 쥐고는 신이나서 다닌다. 그덕에 아침운동은 하지 못하고  밥을 먹고 출근하려니
시키는 배꼽인사를 폼나게 꾸벅한다.
 
퇴근후 저녁에는 밥을 먹고 놀다가 장난감이 있는곳에 발을 뻗었더니 확연하게 알아 들을수 있게
'발 치워~'라고 이야기해 식구들과 한참을 웃었다. 같은 또래 애들은 아직 엄마아빠도 못하는 애들이
많다는데 여자애라서 그런지 아님 손녀여서 인지 무척 대견해 진다.
 
평소 바깥으로 나가면 길가의 돌을 만지길 좋아하여 눈에 보이는 조그만한 돌은 무조건 줍고 어떤 돌은 집으로 가져온다.
지난 여름엔 반바지를 입고 놀이터를 가서 노는 모습을 비디오로 찍었는데 표정이 이상하여 보니
염소똥 같은 크기의 똥을 누어 기저귀와 바지틈으로 떨어진것을 돌로 알았는지 손으로 만지려고 하질 않는가.나중에 영상을 틀어보니 선명하게 바지가랑이 사이로 떨어지는 것이 보여 웃고 말았는데
영상을 보관하여 나중에 보여줘야 겠다.
 
가끔은 딸애가 애를 맡기고 볼일을 보러 갈때는 사전에 '엄마 xx갔다올께'라고 이야기 하고 본인이
알아들어 그러는지 모르지만 고개를 끄덕이면 딸이 나갈때도 기분좋게 손을 흔들며 배웅하고 우리랑 잘 논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울고 떨어지지 않으며 나가질 못하게 한다.
 
이제 두돌도 지난지 않은 18개월이지만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는 것이 여간 아니다.
장난감을 사더라도 딸네부부와 같이 가면, 손쉽고 말을 잘 들어 주는 '하우(할아버지)'를 찾아
손을 끌고 재촉한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본능적으로 우호세력?을 파악하는 능력을 가졌는가 싶다.
어떻던 친숙하게 다가오는 아이가 귀엽고 이쁜것은 당연지사가 아닌가.  내자식을 키울때와는 느낌이다. 어느정도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고 세월의 흐름속에 여유라는 공간이 생겨서 인지 모른다.
이러다 손주 바보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니 이미 손주바보가 되어 있는가 보다.

 

 

 

 

 

 

 

728x90
반응형

'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건강(141218)  (0) 2015.01.19
15.동창회(141213)  (0) 2015.01.19
13.속초여행(141209)  (0) 2014.12.17
12.전원생활준비(141202)  (0) 2014.12.17
11.노년에 멋있게 살기(141124)  (0) 2014.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