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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매실따기(150616)

dowori57 2015. 8.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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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6월중순경이면 형제들이 고향에 모여 매실따는 행사를 갖는다.
 매실따기라 해봐야 십여그루가 조금넘지만 수확량은 얼마되지를 않는다.
 3년전에는 꽤나 수확하였는데 작년과 금년은 20키로도 채 되지않아 한집에 몰아주기로 하여
 금년은 네째인 필자가 가져왔다.
 
 
 
 기실은 매실을 딴다는 것은 핑계이고 형제들이 여름전 한번모여 얼굴도  보고 야외에서 고기구워
 즐기다가 이른 저녁을 먹고 헤어지는 것이다.
 아직은 부모님이 생존하여 계시고 형제들이 무탈하며 고향의 둘째형이 조그마한 텃밭을 가꾸고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형제들이 모이는 경우는 구정과 추석, 부모님 생신을 포함해도 4차례정도이나 여름에 매실을 따고
 가을에 고무마를 수확하는 핑계로 모이면 일년에 6번은 만나는 것이다.
 이런 행사가 얼마나 지속이 될지는 모르지만 원거리임을 마다않고 꼬박 참석하고 있으며 이렇게
 할수있는 것도   커다란 복아 아닌가 싶다.
 왕복경비등등이면 사실 매실을 필요한 양만큼을 사고도 남을 것이지만 의미가 있는 행사이니
 왕복 600여키로를 달려 다녀오는 것이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차가 올라가지 못하여 무거운 수확물을 산아래까지 지거나 매고 오르내린 
 경작지  였는데 조금씩 차가 들어가기 시작하다가 금년에는 그모습이 확연하게 바뀌어 깜짝 놀랐다.
 차량한대가 간신히 지나가던 마을 입구까지의 흙길은 깔끔하게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었고
 경작지까지의 도로는 지자체에서 둘레길을 개설하려고 차량이 왕복함에 따라 그런대로 4륜차량이
 운행할 정도는 되었다. 상전벽해가 이런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수확한 보리두?와 산양삼>
 
 둘레길은 공사중이만 차량이 다니고 오랜동안 비가 오지않아 푸석한 흙길은  발길을 옮길때마다
 흙먼지가 부옅게 솥아 오른다. 예던길이라 하던가 싶다.
 정비가 되면 소나무숲사이길로 운치가 있고 아늑하니 좋다. 무엇보다도 인적이 드문 호젓한
 맛이 일품이다. 언젠가 이길을 걸어야 겠다.
 
 
 퇴직 후 이곳의 경작지를 가꾸는 둘째형이 많은 노력을 투자한 것 같다. 도로도 보수하고 전기도
 끌어오고 이제 용수문제만 해결하면 농사도 짓고 잠깐식 쉬어가는 농막으로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또한 가끔 형제들이 모여 소일거리로 농사도 짓고 어울리는 장소로 적격일것 같다.
 조만간 컨테이너를 농막시설로 설치한다니...
 둘레길이 개통되면 또다시 바뀐모습을 연출할것이니 그 모습이 기대된다.
 
 미루나무가 가득하던 밭을 매실나무를 심고 수확하다가 이제 사과나무와 호두나무를 심었으며
 군데군데 감나무와 가시오가피,앵두나무,보리수도 있어 수확물을 조만간 거둘수 있으리라.
 밭주변 야산둘레에는 산양삼을 심어 이미 3년을 경과하여 몇뿌리 캐어보니 제법 먹을 만하다.
 
  <개복숭을 따러 다른곳으로 이동하여 왔으나 열매가 열리지를 않아 따지를 못하고 잘 익은 보리밭
   구경을 하다>
 
 이렇게 추억이 어린곳에 부모형제와 함께 자리하는 즐거움을 어찌 마다할 것인가?
 야외에서 고기구워 차려먹는 음식의 맛이 어찌 진수성찬에 비기리오 싶다.
 이런 즐거움이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기대하며 바뀌어진 내년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1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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