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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연극<그남자 그여자>를 보고(150716)

dowori57 2015. 8. 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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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몇번을 가보았어도 연극등 공연은 한번도 보질 않았다.
그저 음식을 먹거나 야유회 뒷풀이 혹은 성곽둘레길을 걷다가 잠시 지나쳐온 정도이다.
사실 분위기가 젊은 세대에 어울릴 장소라는 선입감으로 뇌리에 박혀서인지도 모른다.
 
영화는 가끔 보지만 뮤지칼이나 연극은 그렇게 자주 접할 기회가 없었다. 그만큼 평소에
가까운 거리에 두질 않아서 인지도 모른다. 언제 연극을 보았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유어스테이지 덕에 육십가까이 되어 운좋게도 연극티켓을 받는 행운이 왔다.
어느분의 서적을 읽다가 알게된 유어스테이지를 통해 얻은것이 사뭇 많다.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은 항상 있어 왔는데 정식으로 배울기회도 없었고 따라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 쉽게 글을 쓰게 되질 않았다. 나이 들어 책하나 정도는 출판하여 보았으면
하는 기대가 버킷리스트에 있었는데  유어스테이지가 그러한 기회의 장을 제공하여 주었다.
 
 
더불어 목표의식과 함께 성취의 보람을 주었으며 삶에서 활력소가 되어 주었다.
시간이 흘러 이런저런 글들이 채택되는 기쁨과 희열.
부수적으로 지원되는 보상과 혜택으로 문화생활도 좀더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주고
있을 뿐 아니라 선후배들의 생활과 지혜와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으니 일거다득이 아닐 수 없다. 또 아는가? 어느 선배의 이야기 처럼 일정분량으로 누적 되어가는 글들이
어느순간 한권의 책으로 둔갑하는 날이 있을런지..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사는 나날은 활기차고  의욕이 넘친다.
 
 
 
평일 저녁이라 퇴근과 동시에 이동하여 대학로에 도착하니 공연 10 여분 전이다. 토스트로 
간단히 속을 채우고 미리 도착한 집사람과 입장하니 대부분의 관객이 젊은층이다.
 
 
 
<그남자 그여자>는 평범한 우리네의 연애이야기이고  우리의 삶의 단편이다.
캠퍼스 커플과 사내 커플이 만나 사귀고 사랑하며 헤어지고 재회하는 그렇고 그런 주제의 연극이다.
 
좋아하는 상대를 만나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바라보기만 해도 좋던 연애초기.
상대가 좋으면서도 적극적으로 다가서지 못하고 우물쭈물  망설이며 지나가는 관망의 시기.
지나보내면 다시 오지 않은 기회가 될지 모른다는 충고와 자각으로 사귀어가는 과정.
보기만 해도 좋고 몇시간씩 통화하여도 즐거운 연애의 시간.
사귀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오해와 자신만의 아집과 해석으로 일어나는 위기의 순간들.
헤어지고 찾아오는 공허함과 서로를   못잊어하고 그리워하는 진정한 사랑.   
재회의 기쁨과 행복.
같이 시간을 공유하면서 생겨나는 편견과 불신...
 
우리네의 일상을 소소히 그려나가고 있어 공감을 형성하는 연극이 아닌가 싶다.
진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개해 나가기에 공감을하고 몰입하는 것 같다.
 
 
쟁취하고자 그렇게 노력하고 소중했던 사람과 물질들이 내소유로 되고 난 후 그 소중함이
그대로 유지되지 않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잡은고기에 먹이를 주지않는다는 말이 있다.
물고기를 잡기위해 온갖 정성과 미끼를 동원하여 전력을 다해 노력하지만 이미 잡은 고기에는 미끼를
주지 않는다.
 
가까이 있는 평범한 사람이 예전에 그렇게 못잊어하고 그리워하던 사람이 아닌가.
삶이 우리를 무디게 만들어 가지만 무엇이 소중하고 귀한지를 되돌아 볼수있는 연극이다.
오해와 편견을 스스로가 깨우치지 못하고 어떤 외부의 충격과 사건이 계기가 되어야만
깨닫는 것인지..그래서 인간은 미생(未生)의 동물인가 보다.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
 '평범한 것이 소중한 것이다'
 '있을 때 잘해..' 라는 어구들이 생각나게하는 저녁이다.(1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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