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여행

경주양동마을(160409)

dowori57 2016. 4. 12. 12:08
728x90
반응형


부친의 92세 생신겸해서 형제들이 경주에서 일박하면서 모이기로 하였다.

정정하시기는 하나 청력이 떨어지고 말씀이 어눌해져 가신다.

생신에는 항상 모여서 같이 식사를 하곤하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집에서 하지않고 바깥으로 나가서 바람도 쐴겸,

일박코스로 일정을 잡아 시간을 보내곤 하여왔다.

가장 먼거리에 살고있어 일찍 집을 나섰으나 영동고속은 정체가 심하고 중부내륙 감곡까지 정체되다가

감곡을 지나니 조금씩 나아진다.

오래전부터 요양원에 계신 모친에게 먼저 들려 문안을 드린다.

알츠하이머에 치매와 합병증까지 겹쳐 투병중인 모친은 뵙기도 안스럽다.

음식삼킴이 원만치않아 코줄을 넣어 음식을 투여하고 있으며 다리가 자꾸만 오르러들어 이제 제대로 뻗을수도 없다. 

말씀도 못하시나 눈동자는 전보다 맑아 자식들을 알아보시는 것 같다.

살아계셔도 마음이 편치 않다.

신체건강히 살아 있다가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사는것도 의미가 없지않나싶다.

9988234라는 말이 싶지않은 현실이다.


큰형집을 들려 부친께 문안드리고 간단히 점심을 먹고 경주로 출발한다.

구례의 벗꽃, 원미산의 진달래와 더불어 경주의 벗꽃도 구경하니 이번봄은 눈이 많은 호강을 하였다.

보문단지의 벗꽃은 이미 떨어지고 잎사귀가 새파랗게 나오고있다.

아마 지난주정도가 절정이 아니었나 싶다. 서울과는 거의 일주일정도의 시차가 나는것 같다.

벌써 잎사귀가 퍼렇게 물들어가고 있는 남쪽지방이다.

그래도 남아있는 꽃잎이 바람이 불면 우수수 떨어지는 벗꽃의 꽃비가 무척이나 아름답다.






칠남매중 동생하나가 빠직고 나머지 형제 각자가 준비한 음식을 차리니 푸짐하다.

갈비와 회,식혜,부침개와 냉채등을 차리고 러시아산 보드카와 와인으로 저녁겸 한잔술을 마신다.

모친과 동생이 참석하였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어쨌던 부모님과 더불어 형제들이 모여 우애있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시간을 갖으니 이것또한 복이 아닌가.

여세를 몰아 지하의 노래방으로 이동하여 두시간여를 모처럼 신나게 놀았다.

연로하신 부친도 흥에 겨워하셨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꿈나라로 빠져들다.


익일 아침에 다시 생신상을 차려먹고 양동으로 이동하여 유네스코가 지정한 양동마을을 돌아본다.

몇년전 들려본 곳이지만 찾은 계절이 달라 구석구석이 새롭게 보이는 면이 있다.

미세먼지가 최고조로 달한 날이라 환경은 엉망에다 바람까지 불어 야외활동은 자제하는것이 나을 날씨이다.

두시간정도를 둘러보고 근처의 식당들이 휴무라 안강으로 이동하여 칼국수로 점심을 들고 귀가길에 오르다.



6월은 매년 행사로 진행하는 형님네 농장에서  매실따는 시기에 다시만나기로 하고 , 하반기엔 새로이 제주에서

생활을 시작하는 여동생네로 일정을 잡다.

푸른 소나무처럼 굳굳하게 부모님과 형제자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해본다.

728x90
반응형

'여행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루베리 따기  (0) 2016.07.19
태안반도여행(160430)  (0) 2016.05.02
변산반도여행  (0) 2016.01.19
신년 동해여행  (0) 2016.01.04
이별여행  (0) 201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