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종운전면허를 취득한지 33년만에 면허학원을 찾아 대형면허취득을 위한 연수를 신청하였다.
2종에서 세월이 흐르니 자동으로 1종보통으로 갱신되었고 생활하는데는 지장이 없다.
특별히 대형을 운전할 일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없는것보단 있는것이 나을 것이고 사람일이란 알수가 없는 것이다.
또 나중에 캠핑카를 운전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도전하여 성취하는 기쁨을 가져보는 것 또한 의미있는 일이리라.
10시간 교습에 학과3시간.
대형이라고 운전을 해보니 생소하기도하고 차체와 크기가 틀려 처음 몇시간은 상당히 헤메이었다.
방향전환코스,곡선코스,굴절코스,평행주차 및 주행코스이다.
학원이라는 곳이 운전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면허시험을 위한 요령을 가르쳐 주는 곳이다.
뭔가가 잘못되어 있지만 어찌하겠는가? 자격은 자격,운전은 운전이다.
자격을 취득하고 운전을 위한 시내연수를 다시 받던지 해야한다.
하라는 데로 해야 면허시험은 합격이 되는 것이다.
2종은 시험이 간략화되어 코스시험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에서까지 국내로 면허취득을 위해 온다고 하고 말이 많으니 다시 코스를 부활하려는 모양이다.
처음엔 괞히 사서 고생한다고 후회도 되고 하였지만 세상사에 어디 쉬운일이 있는가.
9시간 정도를 타고나니 어느정도 자신감도 붙고 점수도 나온다.
그러나 자신은 금물이다. 시험일 당황하지말고 침착하게 대응을 하여야 합격이 되리라.
생각보다는 나이먹고 대형면허를 취득할려는 사람이 있어 서로 애로사항을 이야기하고 정보도 주고받을 수가 있다.
경쟁이 아니라 기준점수만 되면 합격이니 서로 도와주는 것이다.
어떤 목표가 있어 취득하려는 사람도 있지만 연로한 사람들의 대다수는 준비차원에서 취득하려는 사람이 많다.
그야말로 예비적 수단인 셈이다.
그나마 학원에서 자체적으로 시행되는 시험이라 코스와 차량이 어느정도 숙달이 되어있으니 한결 도움이 된다.
이 시험이 통과되면 포크레인 면허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나중에 전원생활이라도 할려면 그것 또한 많은 도움이 될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막상 시험에 임박하니 잘되던 평행주차에서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
옆사람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자체가 차량마다 조금씩 상이하니 오차가 나와서 그런가 보다.
수정할수 있는 능력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어쩔수 없이 새벽밥을 먹고 시험에 들어갔는데 아닌게 아니라 평행주차에서 점수가 10점이나 감점되고
수정을 반복하면서 시간경과등으로 감점되어 커트라인 점수인 80점으로 우회전만 남겨놓고 들어오는데
왠일인지 시간이 급하다는 생각이 들어 깜빡이를 넣고 우회전하고 들어오니 방향등 오작동으로 79점.
탈락이란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내려 항의하니 차를 보란다. 좌측 깜빡이가 점멸되고 있지 않는가?
더구나 급하게 들어오면서 핸들을 먼저 돌리는 바람에 뒷바퀴가 이탈하여 방송에서 '탈락을 입니다' 하였는데
듣지를 못했다.
같이 시험본 사람도 탈락이다. 비가와서 그랬다는둥 변명하지만 점수가 나오지 않은것은 사실이다.
여러가지 위안을 해보지만 마음이 찝찝한 것은 사실이다.
하루를 쉬고 금요일 새벽에 연수를 두시간 다시 하고 토요일 오후 재시험.
오전에 맑던 하늘이 흐려지면 빗방울이 떨어진다.
아무래도 비가오면 시야도 확보가 잘되지않고 미끄러워 조작에 지장이 있고 심적으로도 그러하다.
침착하게 진행하였는데 평행주차에서 역시 바퀴감지가 되지않아 10점 감점.
마음이 초조해진다. 방향수정을 한번 하였지만 제대로 확인선이 감지되지 않는다.
포기하고 빠져나와 나머지를 진행하니 우회전을 남기고 90점.
지난번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침착하니 우회전 방향등을 켜고 우회전을 하니 '축하합니다'란 멘트가 나온다.
90점. 평행주차에서 감점을 받은것 외는 만점이다.
감독관도 축하인사를 한다. 몇분의 축하인사를 받으니 며칠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
거기에 성취감을 맛볼수가 있으니 다행이다.
재수끝에 합격이다.
시험은 항상 사람을 긴장되게 한다.
언제 어떻게 이 자격을 활용하게 될지 모르지만 취득하는것은 의미가 있는 일임은 틀림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