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망년회(亡年會)

dowori57 2015. 12. 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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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년회(亡年會)!

망년회의 시즌?이 도래했다. 

망년회의 사전적의미는 '연말
그해 모든 괴로웠던 일들 잊자는 으로 베푸는 연회()'라는 뜻이다.

한해가 얼마나 괴로웠으면 이러한 의미의 모임이 생겼고 한잔술로 그해를 잊어야하는지 의아스럽다.

그것보다는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즐겁고 괴롭고 힘들었던 일들을 잘 정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자는

취지로 생각하는것이 현실적일 것으로 사료된다.

 

 

 

 

 

예전의 망년회는 그야말로 모든것을 깡그리 잊자는 모임으로 마치 못마셔서 환장이라도 한것처럼 '부어라, 마셔라'를

외치며 인사불성이 되도록 마셔대었던 시절이 있었다.

꼭지가 돌아서 인사불성이 되고 온갖 실수와 추태가 나올정도로 마셨다.

그리고 다음날 후회하는 좋지못한 사례를 남기는 망년회가 많이도 있었다.

이제는 그러한 모습은 많이 사라지고 적당하게 마시거나 문화행사를 가지면서 망년회를 대신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월초 사흘동안을 망년회로 보내면서 많은 술을 마셨다.

근 삼십년전 직장의 동료와의 모임의 장을 가져 오랫만에 회포를 풀었다.

이젠 막내가 오십중반을 지나 머리가 하얗게 변색되는 나이가 되었으니 세월이 많이도 흘렀다.

국민학교,대학교 동창의 망년회가 같은날자로 잡혀 그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랫만에 만났으니 이차를 가서 한잔을 더마시자는것을 뿌리치고 귀가하였다.

이젠 적당히 마시고 조정을 하여야 무리가 없다.

오늘만 살고 말것처럼 마실수는 없는 현실이다.

무리가 없어야 다음날도 생활에 지장이 없고 그래야 다음에 모임도 선듯 참석할 용의가 있는 것이다.

 

고등학교 친구가 지방에서 올라와 대학동기와 망년회를 하고, 일요일 낮술을 한잔하자고 해서

오랫만에 남대문시장의 오래된집을 찾아 마셨다.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로 은퇴를 결심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한다. 환자들이 나이 많은 의사를

기피하는 현실에서 진료가 힘들어 진다고 한다.

또 한명의 친구는 군인으로 근무후 퇴직을 하고  모재단과 협력하여 관련분야의 서적을 출간하는

프로젝트를 수주받아 열심히 저술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일년에 한두번씩은 만나서 산행을 하고 한잔술을 마셔온 오랜 지우들이다.

 

 

 

 

 

 

 

 

 

 

 

 

적당한 취기와 더불어 시간이 경과되어 서울역사로 자리를 옮겨 부친을 배웅하러온 친구의 딸과-사실은

용돈을 받으러 왔다는 친구의 말이 맞는것 같은데-합석후  일잔을 더 나누며 담소의 자리를 갖다.

표를 예매한 친구는 내려가고 남은 친구와 조금더 술을 마시고  전철로 귀가길을 나서다.

취한 술도 깰겸 신도림에서 안양천을 지나 두시간가까이를 걸어서 집에 도착하다.

다음날 생각해보니 어떻게 왔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몇장 찍은 안양천의 모습을 담은 사진만이 증거로 남아 있을 뿐...

앞으로 몇번 남은 망년회를 건강하고 의미있게 가져야 겠다.(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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