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

백록정습사(191031)

dowori57 2019. 11. 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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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마지막날.

어느시절 한때 이날만되면 의례 술자리를 갖고 한잔후 노래방을 찾아 노래를 부르며 마지막가는 시월을

아쉬워했던 기억이 새롭다.

매달 마지막날이 있건만 유난히 시월의 마지막날이 그러한 것은 가을이 가는 계절이고 그러한 노래가 있기 때문이리라.

제주에 입도한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서귀포에 이사해서 살고있는 여동생을 저녁에 만나기로 하였으니 아침에

근처 따라비오름을 찾았다가 오전을 숙소에서 보내고 점심후 서귀포의 백록정을 찾는다.

국궁을 시작하였으니 지방을 다닐때 활을 갖고 다니면서 전국의 활터를 찾아 습사하는 것도 재미있으리라는 생각에

활을 가지고 입도하였다.

다만 어느 정도의 시수가 나와야 체면이 서는 것이라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서귀포 바닷가의 국궁장인 백록정을 찾아가니 과녁이 바다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는 아담하고 소담한 활터이다.

나이많은 장년의 사우한분이 활터를 지키고 있기에 인사를 하고는 습사를 해본다.

바다를 건너 과녁이 있어 조금 애매하였는데 막상 활을 내어보니 쉽사리 과녁부근을 가기도하고 관중도 한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길 건너에 과녁이 있고 활을 낸다음 물길을 피해 돌아서 화살을 주워오게 되는 특이한 구조의 활터이다.

얼마전 태풍의 피해로 관중시 울리는 음향이 고장이 난 것을 빼고는 멋진 전경을 연출한다.

관중이 되면 과녁에 명중하는 둔탁한 소리가 난다.

몇순을 내고 있으려니 서너명이 올라와 같이 인사를 하고는 9순을 내어본다.

 

제주사람과 육지에서 건너온 사람이 각각 절반정도로 거주한다는 제주이다.

원주에서 오신분이 자주 찾아오라고 권하며 유연한 활자세를 보여준다.

거궁을 하고 활시위를 땅기는데 전혀 힘이 들어가지않은 것 같은 날엽한 자세이며 관중율 또한 높으니

부러워진다.

시간이 되어 여동생집을 찾아야 하니 활을 접고 멋진 풍광의 백록정을 뒤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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