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복중의 하루밤 회식(180714)

dowori57 2018. 7. 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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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복중이면 처갓집 형제들이 모여서 복중행사로 식사를 하였다.

언젠가는 하루일정으로 보신탕을 먹고 놀고 먹고하면서 하루를 보낸적도 있었고,

언젠가는 점심한끼를 간단히 먹고 헤어지는 때도 있었다.

최근에는 큰처남이 하고있는 주말농장에서 하루일정으로 보내곤 했는데, 술을 먹고는 

과격한 언행으로 처남들의 사이가 조금은 소원해져 형편이 되는 형제들만 농장의 원두막에서

하루밤을 지내기로 하였다.



바깥에서 보내는 하루밤이라 아무래도 집같이 편안하지는 않지만 일년중 하루를 그렇게 보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오래전 모든 식구들이 있을 때는 그야말로 요란하게 먹고 놀았다. 술한잔과 보신탕을 먹고는 어느정도

배가 부르면 고스톱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또 한잔하면서 고기와 탕을 먹곤하였다.

세월이 흘러 장인께서도 돌아가시고 장모님도 치매로 의식이 없다시피 하니 형제들만 모여서 먹다가

금년은 형편이 되는 형제들만 모였다.

다행히 소원했던 처남들이 낮에 화해를 하였다니 반가운 소식이나 저녁에는 사정상 동참하지 못하였다.



여름이기는 하지만 수산시장에서 신선한 회를 떠다가 선물로 받은 막걸리로 화기애애하게 시간을 보내니

이미 준비한 막걸리는 동이 났다. 회로 술한잔을 하고는 간단히 저녁을 먹고는 밤늦게 감자를 갈아 부추를

넣고 부침개를 만드니 훌륭한 안주감이다.

다시 바깥으로 나와서 자연의 정취를 느끼면서 조카가 가져온 문배주한잔을 하면서 담소의 시간을 갖는다.

시간이 늦어 집으로 갈 사람들은 가고 숙박팀만이 남았다.

열대야가 며칠 지속되니 무척이나 더운날씨이다. 농막이지만 실내에 에어콘이 두대나 설치되어 시원하지만,

바깥은 후지덥근하다. 지하수로 연결된 수도에 샤워를 하니 무척이나 물이차고 시원하다.

마신술로 인해 마루에서 텐트를 치고 하루밤을 보내다.


아침에 시끄런 소리에 일어나니 일곱시도 채 되지않았다.

부지런한 처형이 새벽부터 일어나 산책을 하고 밭일을 한다고 움직이니 더이상 잘 수가 없다.

일어나 조그마한 웅덩이에 미나리를 제대로 심고 주변을 정리하니 땀이 비오듯 흘러내린다.

샤워를 할 형편이 아니니 간단히 등목을 하는데,물이 차거워 비명소리가 절로 나온다.

매운탕으로 아침을 먹고는 주변을 산책도 하고 휴식을 취하다가 처남댁이 준비한 삼계탕을 끓여 점심을 먹는다.

한낮은 더워서 움질일 수가 없으니 휴식을 취하고 해그름에 간단하게 고추도 따고 오이와 호박줄기의 순도 쳐준다.

이르지만 음식이 많이 남았으니 저녁을 먹고 느즈막히 농막을 나서니 일곱시가 넘었다.

가는길은 항상 수확물이 가득한 비닐봉투가 여럿이다.

처남집으로 가서 장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귀가길이다.

세월앞에 장사없다고 그렇게 정정하시던 분이 이젠는 누군지 알아보지도 못하시고,하루종일 누워 잠만 주무신다.

제대로 드시질 못하고 운동이 없으니 살은 빠져 팔다리가 앙상해지는 것을 보니 그렇게 심기가 좋지를 않다.

한번 왔다가 가는 인생이라지만 서글퍼짐은 어쩔수가 없다.

이제 처남동서들도 칠십중반을 넘어서는 나이이니 세월은 많이도 흘렀구나싶다. 

좋은세상, 베풀면서 사이좋게 살아도 부족한 나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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