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선배가 많다.
학교선배,직장선배,사회선배,인생선배....
삼십여년전 처음직장생활을 할때 선배들이 있었다.
신사업을 시작하려는 영업부서에 있었는데 제품이 개발되기전이라 시장조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수입파트에 근무하는 선배가 찾아왔다. 대학시절 같은 동아리의 선배였다.
후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마침 근무하는 부서에 사람이 필요한데 같이 일할 의향이 없느냐며 부서를
옮기기를 권유하였다.
젊은사람이 할일없이 빈둥거리기도 지겹고 해서는 부서를 옮겼는데,이런저런 일로 시일이 경과되어
수입파트로 전근되어 가니 신입사원이 하나 배치되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맡고 있었다. 우선 일이 급하니
맡긴것인데,이미 하고있는 일을 다시 받기는 난감하여 대신 통관업무를 맡다보니 그것이 몇년간 주업이 되었다.
마침 수입파트에는 그 선배와 같은대학 출신이 한명 더 있었는데 영어도 능통하고 능력이 있는 선배였다.
동아리를 같이 한 선배는 부서까지는 옮겨 주었지만, 그 후로는 알아서 하라는 식이었고 같이 몇년간 일하면서
술한잔을 마신 적이 없었다.
또 다른 선배는 술을 한잔 하자고 일차,이차까지 사면서 같이 진하게 어울리었다.
그리고 퇴직후 서로 만나지 못하다가 통신파트의 일을 하면서 이 선배는 동업형태까지 제안을 하였는데
자금문제로 성사되지 못하였다.
이 선배는 다른 중소기업으로 옮겨 능력을 인정받아 대표이사후보에 까지 올랐으나 마지막에 선임되지
못하자 반주한잔을 먹고 운전을 하다가 앞차를 발견하지 못하고 추돌하여 내장파열로 생을 달리하였다.
앞길이 구만리같은 젊은나이에 아까운 능력을 발휘해 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뜬것이다.
세상에 오는것은 순서가 있을지라도 먼저가는 사람이 형님이라며, 빈소에서 더 위의 선배들이 아쉬워했다.
같은부서를 근무하였으니 퇴직후에도 모임을 가져 온지가 삼십여년이 되어간다.
동아리를 같이한 선배는 승진이 늦어져 사직을 하고는 해외로 이민을 가서 가끔씩 들어와 만나곤 하였는데,
성공한 이민케이스는 아닌것 같은 모습이다.
이러한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후배들에게 나는 어떤 모습의 선배인지가 궁금해진다.
이왕이면 뇌리에 정감있고 능력있는 사람으로 각인되었으면 싶은 바람이지만, 살아온 족적이 그 결과를 보여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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