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세월

dowori57 2017. 9. 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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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니 동녘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매일보는 일출이지만 어느날의 일출은 장엄하기가 그지없다.

계절도 가을로 접어들어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한 느낌이 들면서 그 더운날씨도 저만큼 사라져가고 있다.

집이 동향(東向)이라 침대에서 눈을 뜨면서 일출을 바라볼 수가 있어 좋기는 하다.

그러나 동향의 단점은 여름에 뜨거운 햇살이 오전까지 거실을 비치는 것이다.

그래서 집의 방향이 중요한 것이다.


장엄한 일출을 보고는 '아, 사진을 찍어야지'하고는 잠간 딴짓을 하였는데,돌아서니 장엄하던 모습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그 뒷모습만 사진에 담았다.

매순간이 중요한 것인데 우리는 살면서 순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무척이나 더웠던 여름이 저만치 물러가고 있다. 아침부터 베란다를 통해 들어오는 뜨거운 햇살이 실내열기를

푹푹 올리고 퇴근후 집에들어서면 서쪽으로 지는 태양이 저녁까지 후끈하게 열기를 올리곤 하였다.

그러한 여름이 지나고 처서가 지난 후부터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저녁에는 창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선선하다 못해 서늘하기까지 하였다.



출근길에 마주쳐부는 바람에도 긴옷이 생각날 정도로 기온이 떨어졌다.

안양천과 도림천변의 뚝방에는 가을의 모습이 완연하다.

이리도 세월은 어김없이 흘러가고 있는것이다.

어느 인사는 젊은시절에 산에오르면서 남에게 뒤쳐지지않고 오히려 앞사람을 앞지르며 올랐었는데,

어느순간 산의 들머리부근에 머물며 날렵하게 오르는 젊은이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고 했다.

세월의 흐름이 흐르는 물과 같다고 했다. 마냥 청춘일줄 알았는데 이제 육십을 넘어섰다.

아직은 신체건강하고 머리조차도 검어 나이보다도 훨씬 어리게 보아주고 있지만,

친구나 동창들의 흰머리나 대머리의 나이든 모습을 보면 놀란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나이들어 재취업에 성공하여 직장을 다니고 있음에 감사하다.

노년의 직장이니 예전의 직위나 경륜을 인정받을 수 있기를 바라거나 대접을 받기를 바라면 언감생심이지만,

너무나도 무시하거나 인간적인 대접을 받지 못하면 인간이니 짜증이 나거나 화가 치미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참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참는 것이 복인 것이다.'너들은 나이들어 봤냐? 난 젊어봤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화를 내고 성질을 부려봐야 스스로만 깎이는 것이다.

하루를 좋게 마무리하면 마음이 평안해 지는 것이다.


세월이 기다려주질 않는다.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면서 하고픈일이나 즐길 수 있는 것을 마음껏 향유하면서 인생을 살아야겠다.

나이든 누군가에게 '다시 젊어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는가'라고 물었더니 그러기는 싫고

지금 이나이가 좋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다시 젊은시절로 돌아가 낭만을 즐기고,고생도 하고,희노애락을 겪는 것은 한번으로 족하다는 것이다.

그냥 현재를 즐기는 거다.

고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의 한 구절로 흔히 '오늘을 즐기라'고 인용되는 말.

'까르페 디엠(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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