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갈수록 대인관계가 줄어든다.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엔 사회관계나 조직에서의 지위등에 따라 연관된 사람들의
연락과 만남등이 빈번하게 발생되었지만 현직에서 퇴직하거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러한 환경에서 벗어나니 만나는 사람이 국한될 수 밖에 없다.
나이들어 만나면 만남에 따른 비용 또한 무시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수입이 줄어듬에 따라 만남을 주도할려면 비용부담을 감수하여야 하는데 그것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한번 만나 소주라도 한잔 기우리려면 오만원정도는 부담이 되어야 하는데 은퇴후의 생활비에서
그정도의 비용부담은 적다고는 할 수가 없다.
만남의 횟수가 많음에 따라 부담액도 커질수 밖에 없는 것이니 말이다.
술을 즐겨하는 체질이라 퇴근시간이 되면 오늘은 누구와 한잔할까라는 생각을 종종하게된다.
이럴때 누군가가 전화가 와서 한잔하자고 제의하면 얼씨구나 하고 응하겠지만,
이미 언급한것 같이 그러한 경우는 아주 없지는 않지만 드물다.
따라서 먼저 연락을 취하여 제의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그대상이 선정이 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거나 상대가 약속이 어려울때는
그 다음대상을 발굴하거나 아니면 그냥 발길을 집으로 돌려야 한다.
예전에는 집에서 술잔을 기울인 경우가 거의 없었다.
나이가 들어 어느때부터는 한잔이 생각날 경우 집에서 집사람과 한잔술을 나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집에서 먹는 술이 가장 저렴하다.
특별히 안주를 준비하여 먹는 경우도 있지만 있던 반찬 한두가지라도 훌륭한 안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말수가 적다가도 술이 한잔 들어가면 말수가 많아져 항상 집사람으로부터 핀잔을 받는다.
그리고 아이들앞에서 자주 술자리를 만들지 말라고 잔소리를 수시로 한다.
그러나 그것을 매개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수가 있으니 꼭히 나쁘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음주도 하나의 음식이고 적당히 즐길다면 우리생활에 플러스가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비가오는 저녁에는 한잔술이 생각나고 그럴때는 소주한잔을 기울이며 낭만을 즐긴다.
나이들어 술친구는 몇명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이런저런일이 있거나 술한잔 생각이 간절할때 쉽게 만나서 한잔을 나눌수 있는 벗이 필요하다.
오래전 그런사람하나가 있어 긴기간 동안 만나다가 좋지않는 일로 만남을 정리하였다.
뭔가 피해의식이 있어 만나면 말투를 가지고 시비를 거니 즐겁자고 하는 만남이 피곤해지니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이십여년전 직장동료 한사람은 헤어지고도 꾸준히 한달에 한번은 만나 술한잔을 기울인지가 십여년이
넘어 지금도 꾸준히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그외에도 초기사회생활을 시작할때의 직장 선후배도 지속 만남을 가져오고 지금도 정례적인 모임외에
수시로 번개팅을 하면서 지내오고 있다.
將進酒辭 (장진주사)
- 松江 鄭 澈
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꺽어 산(算) 놓고 무진무진 먹세그려
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줄이어 매여 가나
유소보장(流蘇寶張)에 만인이 울어 에나
어욱새 속새 떡갈나무 백양숲에 가기 곧 가면
누른 해 힌 달 가는 비 굵은 눈 소소리바람 불 제
뉘 한 잔 먹자 할꼬
하물며 무덤 위에 잿납이 휘바람 불 제야 뉘우친들 어이리
山中對酌 (산중대작)
- 李 白
兩人對酌 山花開 (양인대작 산화개) 둘이서 마시노라니 산에는 꽃이 피네
一杯一杯 復一杯 (일배일배 부일배) 한 잔 먹세, 또 한 잔 먹세 그려
我醉欲眠 卿且去 (아취욕면 경차거) 나는 취해 이만 자려니, 자네는 갔다가
明朝有意 抱琴來 (명조유의 포금래) 내일 술 생각나면 거문고 품고 찾아오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