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시월의 마지막날

dowori57 2017. 11. 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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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날.

특별한 의미가 있는날은 아니고 그냥 한달이 흘러가는 날에 불과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보내는 날이되었다.

그건 아마도 이용이라는 가수가 잊혀진 계절을 발표하고 난 후 부터라고 기억된다.

아마도 82년도 무렵 일것이다.

라디오 채널마다 이날만큼은 이 노래를 적어도 한번이상은 들려주고 10월의 마지막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멘트를 하면서 오랜시간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이다.





 이십여년전. 중년의 철없던 때에도 이날만큼은 마음맞는 사람 몇명이서 술한잔을 하고는

2차로 노래방을 찾아 이노래를 위시하여 가을노래를 목청껏 부르며 가는 가을을 아쉬워했다.

가을이 특별하지도 않은것은 사실이다. 괜히 낙엽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어오니 한해라는

세월이 지나가는것을 피부로 실감하며 한살 더 나이가 들어감이 아쉬운 것이다.

더불어 흘러가는 세월에 비해 이룩해 놓은것은 별반 없는 나날이니 술이라도 한잔 들어가면

더욱 감성적이 되는 것이다.


그래도 그시절에는 그러한 감정은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순간부터는 그러한 감성도 메말랐는지

'아..시월의 마지막 날이네...'라고 느끼고는 특별한 스케쥴없이 평범하게 지나보내곤한다.

이제 그러한 감정도,열정도 식어가는 나이가 되었나보다.

며칠전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는 날 윗옷을 입지않은채로 자전거를 타면서 몇군데 일을 보았더니

목이 깔깔해 오는것이 감기기운이 느껴지니 으스스하고 겁이나는 현실이다.





둘째의 결혼문제로 신경이 쓰이니 더욱 그러한것 같다.

문제는 금전에서 생기는 것이다. 집이라도 하나 지원해 주면 좋겠지만 서민의 삶에서 그것은

무리이고 집값의 삼분의 일이라도 지원하려니 이런저런 문제가 생긴다.

전원주택의 예약금이라도 회수하여 예물등의 부대경비로 사용하였으면 싶은데

그것 회수도 쉽지를 않다.

이럭저럭 꾸릴수는 있지만 이럴때는 목돈을 쉽사리 내놓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일부 지원금과 그동안 모든돈에 대출을 받고나면 집을 구입할 수가 있을 것이고  신혼초부터

마이홈을 가지고 출발하니 남들에 비해서 그렇게 여건이 나쁜것은 아니다.

아니 그렇게 출발하는 신혼부부가 얼마나 될까싶다.

자부할 수있는것은 자랑스럽게 여기고 노력할 것은 노력하여야 한다.


여름이면 저녁일곱시에도 해가 지지않고 훤하던 것이 이젠 여섯시만 넘어도 사위가 컴컴해진다.

겨울로 들어가는 것이다.

알찬 가을을 마무리하고 건강하고 복된 겨울을 맞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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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가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도 익어가네

익어가는 날들은 행복하여라
말이 필요 없는 조용한 기도
가을엔 너도 나도 익어서 사랑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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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를 남긴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 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심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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