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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부모(141229)

dowori57 2015. 1. 1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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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래 그 무엇이 높다하리오 부모님의 은혜는 한이 없어라...'
누구나 기성세대들은 어릴적 수도없이 불러본 노래이다. 노래가사도 그러하거니와 사실 나이먹어
부모님을 생각하면 가슴속이  짠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본인들이 인생의 황혼기를 접어들고 있으면서 부모님께서는 이미 딴세상에 계시거나, 아직 생존해 계시더라도  쇠약해지신 육신을 지탱해가는 시기이리라.
 
어제는 연로하신 부친께서 입원중이시라 병간호차 대구를 다녀왔다. 심장에 물이고여 추출해내고나니
폐에도 물이있고 빼어내는데 약을 투여하니 뇌경색 및 치매가 우려되어 상황을 보아가며 투여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가을 고구마를 캐러 갔을때 뵈었는데 건강에 크게 문제가 없는것 같았는데
병실에 누워계신 모습을 보니 앙상하니 뼈만 남고 약에 취해 계속 주무시는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다행히 폐에 물이 제거되면 다음주중 퇴원이 가능하다고 하나 당장 대소변을 해결치 못하고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이고 음식을 제대로 드시질 못하시니 체력이 언제 회복될지 걱정이다. 모시고 있는 큰형이
주로 간호하고 근처에 거주하는 누나와 교대하면서 동생들이 지원하고 객지의 형제는 시간을 내어
한두번 지원할 뿐이다.
 
구십이 되셔도 꾸준히 체력관리와 운동을 하셨고 채식위주의 식단을 드셔서 추석때도 야산의 성묘도
다니실 정도의 체력이셨다. 노인네의 건강은 하루하루가 다르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알츠하이머와 치매증세로 8년째 병석에서 고생하시는 모친을 생각하면 안스럽다. 초기에는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병간을 하고 매월한번씩 찾아뵙고 외출,외식도 하고 하였으나, 세월이 흐르니 도저히 집에서 돌보는것이 힘들어  요양병원에 모시고 있다. 식사가 제대로 되질 않으니 튜브를 삽입하여
음식물을 섭취하고 누워만 계신 생활이 벌써 몇년째다. 다행히 동생이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있으나
유지만 되실뿐 호전을 기대하기는 난망한 현실이다.
 
구구팔팔이삼사라는 말이 한창 유행하는 시기가 있었다. 구십구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앓다가
가는것이 상팔자이고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여 생긴말이 아닌가 싶다.
오래 건강히 살고 싶은것은 모든 인간의 욕구이겠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삶이요 인생이다.
 
처가부모도 장인어른은 아흔셋이지만 아직도 정정하시고,장모님은 구십이신데 치매증세만 조금 보일뿐 외관상으로는 연로하신것 외에는 건강하신 모습이다. 그러나 장모님은  무릎관절등 온몸이 쑤씨고 아프고 정신마저 가물거리니 '밤새 그저 자는듯이 저세상을 갔으면 좋겠다'라고 입버릇 처럼 말씀하신다.
 
生老病死가 인생일진데 가는세월 잡을 수 없고 오는세월 막을 수 없는 것이다. 그저 순리대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德을 쌓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희망할 뿐이다. 단지 생명만을 유지하는 삶을
살기는 싫다. 사는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육신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더 이상 사는것이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식물인간으로 사느니 적당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닌가
생각하고 그렇게 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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