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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KTX단상(150206)

dowori57 2015. 8. 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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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메마름, 정서의 고갈 등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물질적인 혜택을 다양하게 받고 있음은 틀림이 없다.

예전 같으면 어림도 없는 상황을 현실에 실현하고 있으니 말이다.

개인휴대전화나 인터넷등 다양한 현대문명들은 우리생활에 다양하게 혜택을 주고 있다.

그중 하나가 KTX열차다. 서울-대구를 한시간 반만에 주파해주니 직장인과 급한 용무를 봐야하는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편리하다.

 

비행기가 있기는 하지만 공항으로 나가야하고 수속대기 등등에다가 다시 외곽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시간등을 계산하면 KTX는 무척이나 편리하고 이제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 같다.

 

필자같은 경우는 대구에 연고가 많아 자주 이용하는데 특히 빈소를 가야하는 경우는 그 덕을

톡톡히 본다. 직장생활을 하므로 특별한 관계가 아니고는 공가를 신청하기가 난처한 경우가 많다.

친구의 부모상 같은 경우는 회사에 이야기 할 입장도 아니거니와 문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예전 같으면 가지 못할 형편인데 지금은 근무종료 후 바로 열차를 타면 8시 전후하여 도착하여 문상 후 다시 막차 등을 이용하여 귀경할 수 있으니 좋은 세상임은 틀림없다.

 

모친이 거동이 불편하여 형제들이 매주 번갈아 돌볼 때도 아침 일찍 내려가 근처의 야외로 나가서 외식을 하고 바람을 쐬다가 시간에 맞춰 열차를 타면 충분히 가능하였다.

 

초기에는 이용객이 적어선지 할인혜택을 다양하게 제공하였으나 이제 승객이 많아선지 혜택은 거의 없는 것 같으나 시간을 단축해 주는 혜택?은 여전히 제공해 준다.

 

그러나 세상 모든 일에는 항상 좋은 것만은 없는 법.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 것이 당연한 것 인가보다. 시간상 이런저런 혜택은 보지만 예전의 느긋한 느낌과 감정은 사라지고 있다. 대전 역에서 잠깐 대기시간에 우동을 후루룩 먹는 스릴과 여유도 사라지고 천천히 지나가는 풍광을 즐기는 여유도 반감되어 버렸다.

 

친구 하나는 은퇴도 하여 시간적 여유도 있으니 굳이 KTX를 이용하지 않는다 한다.

새마을 열차가 익숙하고 좌석도 편하며 무엇보다도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시간을 타이트하게 예상하여 열차시간을 맞추다보면 간발차이로 열차를 놓친 경우도 종종있었다. 다음부터는 좀더 여유를 가지고 나와야지 생각하지만 쉽지를 않다,

 

달리는 열차에서 흐르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가끔은 가져보는 것도 좋은 일이며,

일상에서 탈피하여 조금은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는 것같다.

 

어릴 적 열차난간에 메달려 바람에 머리를 흩날리며 즐기다보면 콧구멍과 얼굴이 시커멓게

그을음으로 묻어나던 시절이 꿈속의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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