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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歸鄕(150203)

dowori57 2015. 8. 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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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이는 단어임은 틀림이 없다. 오랫동안 가보지 못하던 고향을 찾아 부모형제와 그리운 얼굴들을 모두 한꺼번에 볼수 있는 기회이고 주로 명절에 고향을 찾는 것이다.
갈 수 있는 고향이 있다는 자체가 축복받은 일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텅빈 서울에 남아있지만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는 -부러움의 대상이 아닌가 싶다.
 
고향을 떠나 객지 생활을 한지가 오랜세월이 흘렀지만 명절때면 반드시 고향을 찾았고 이제 그햇수가
32여년을 지나가니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그만큼 나이가 먹었다는 이야기도 되는가 보다.
앞으로 얼마나 더 고향을 찾아 귀향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고향은 그 의미가
반감되니까-가능한 한 지속 찾으리라 다짐해 본다.
 
고향이 경북안동이고 지금은 부모님이 대구에 계시니 추석엔 두군데를 다 가나, 설날에는 대구에만
들려 부모형제만 뵙고 제사를 지낸후 귀경한다.
 
지금은 도로사정이 상당히 좋아졌고 실시간교통상황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등 각종 정보매체가 있지만 기억하기론 90년대중반까지는 엄청난 체증에 귀향은 끔찍한 행사중 하나였다.
다른사람들이 언제 출발하는지 눈치작전에,코스는 어디를 선택해야하고,출발시간은 언제로 해야하나를
놓고 고민과 선택을 하여야 했다. 그 선택에 따라 고생의 정도?가 결정되었으니까..
 
출발전날은 당일 얼마나 정체가 될지 모르고 시간예측도 곤란하니 차안에서 먹을 식사와 간식등을
준비하고-휴게소를 한번 들어가면 한시간 이상이 소요되니- 운전자는 일찍 취침하여 장시간 운전에
대비하여 새벽녁에 출발한다.
 
90년 초반경에는 집이 목동이었는데 한남대교 고속도로 입구까지 평소20분정도면 가는 거리를 4시간여가 걸린적도 있었고.또 언젠가는 국도로 가는데 눈이 많이 와 체인을 장착하였으나 다른 차량이 체인없이 앞에서 가질 못하는 바람에 엄청 고생한 적도 있었다.
 
90년도에 대구까지 최장17시간여를 걸린 적도 있었는데 도중에 졸음이 와서  조금씩 눈을 붙이고
귀향하였으며 그렇게 정체되어 도착하면 기진맥진한 상태이다. 제사를 지내고 한잠 잔 후 또 귀경을
서둘러야 했다.
 
당시 처갓집이 안산이고 처남동서들이 모이기만 하면 고스톱을 벌렸으며, 쳤다하면 명절끝까지 화투장을 손에서 놓지않았으니 차례만 지나면 전화가 와서 언제오냐고,빨리 오라고 성화였다.
 
세월이 흘러 곳곳에 도로가 개통되고 정보망을 활용함에 따라 최근에는 6~7시간 이상이 걸리지 않는다. 어떤해는 너무 일찍 가는것 같아 선산에 도리사를 들리거나,구미 금오산밑에서  놀다가 가기도 하였으며,어떤때는 문경새재고개에서 산보를 하면서 차량의 라디오를 켜둔것이 노후한 밧데리가 방전되겠금하여 긴급출동서비스를 받은 적도 있었다. 
명절다음날 아침일찍 출발하면 3시간 전후해서 처갓집을 도착한 적도 더러 있었다.
 
힘들고 피곤하지만 갈 수 있는 고향이 있다는 것이 커다란 위안이며 마음 설레는 그 무엇이다.
언젠가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귀향하는 햇수도 줄어들 것이고  나이가 더들면 체력적으로도 곤란
해질 것이다. 더욱이 자식세대에 귀향을 기대하기는 난망이다.
고향을 찾는 마음도 젊을시절 같지는 않다. 그러나 여건이 허락하는 한 지속적으로 귀향하는 즐거움을 가져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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