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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마이카시대(150302)

dowori57 2015. 8. 2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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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도 학창시절의 미래 꿈 중 하나는 마이카를 갖는 것이었다.
당시는 많은 사람들이 마이홈과 마이카를 갖는 것이 소망이었고 그때 친구들과 30살이 되면 그 반열에
들어가야 겠다고 공언하였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30세 이전에 마이홈과 마이카를 소유하였으니 두가지 목표는 조기에 이룬셈이다.

 

85년도에 대기업에 다니면서 운전면허를 취득하였고 어느 휴일날 운전이 하고 싶어 초보가 과감하게 강화도인가를 가려고 렌트카를 빌려 나오다가 마포 어딘가 좁은 골목길을 잘못 들어가는 바람에
-후진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겨우 빠져 나오다가 차체를 긁고, 김포를 달리다가 과속으로 교통경찰에 걸려 벌금?을 내고-친절하게도 좀더 가다가 단속에 걸리면 자기 이름을 이야기 하면 된다고 하여
두고두고 이야기 거리가 되면서 웃은 적이 있다-이중삼중으로 비용을 치룬적이 있었지만, 그 덕에
부쩍 운전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된다.
 
그 후 업무용 차량을 배차받아 가끔 운전을 하였고 한번은 만리동 고개에서 고장이 나서 멈추는 바람에
된통 고생한 기억이 있다. 그렇게 해서 숙달된 운전실력 덕분에 후에 부장으로 있던 초보운전 상사를 모시고 업무차 과천을 다니면서 운전연수를 시킨 적도 있었다.
 
88년도인가 마이카를 중고 맵시나를 엉겁결에 구매하였다. 당시 150만원정도를 지불한 것으로 기억
나는데 사고차인지 핸들자체가 15도정도 어긋나게 고정되어 있었고 상당히 노화된 차량이었다.
1년 조금 넘게 타다가 당시 인기 절정이었던 르망고급 모델을 신규구입하고 90년도는 가족들과 신나게
돌아다녔다.
 
 대기업에 다니면서 맞벌이를 하였으니 소득도 안정이 되어 주말이면 애들을 태우고 강원도,서해안,양평,가평등으로 많이도 다녔다. 애들 정서상도 좋을 것 같아 열심히 다니고 사진도 많이 남겼는데 정작 아이들은 별반 기억하지를 못한다.
당시는 도로사정은 좋지 않았으나 차량숫자가 그렇게 많지않아  정체라는 단어가 별로 사용되지 않았던 것 같다.
 
 
 
 
 
 
 
 
 
 
 
 
 
 
 
 
 
 
90년중반에 동서가 주는 중고 소나타 I 으로 교체하였고 대기업을 퇴직하고 자영업을 하던 시절이라
상황이 어려워 별반 놀러다닌 기억이 없다. 그후 중소기업에 다니면서 회사가 지급해준 소나타III 를 몇년 타다가 퇴직하면서 반납하고, 다시 동서가  차를 바꾸면서 구형 그랜저를 받아 탔다.
없는 소득에 그랜저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많이 사용치 않았으니 간신히 유지가 된 것 같다.
 
IMF시절에는 어렵게 직장생활을 하다가 급여를 제때 받질 못해 차라리 못받은 고액보다는 지급받을
수있는 현실적인 금액이 났다고 판단하여 운전직도 고려하던 차, 지인이 시화공단에 자리를 만들어
주어 한시적으로 운전을 하였는데 새벽4시에 목동에서 그랜저를 끌고 방이동으로 가서 차량을 바꿔타고 시화공단으로 출근하여 밤에 퇴근하여 다시 역순으로 집에오면 밤12시나 새벽이 되곤하여던 육체적,경제적으로 힘든 시절이 있었다. 당시 받은 급여에서 기름값이 1/3이나 되었던 것 같다.
 
어느해 추석에 명절을 세고 귀경길에 들어섰는데 그랜저가 털털 소리를 내면서 난리를 치는데 어찌
할 수는 없고 그런 상태로 조금 운행하여 근처 정비업체로 갔더니 명절이라 수리가 되지않으니 맡기고 가라해서 차량을 맡기고 짐만 챙겨 끙끙 거리며 시외버스를 타고 상경 한 적이 있다.
 
명절이 지나고 근처사는 형님께 이야기하여 잘아는 업체로 옮겨 점검하니 엔진고장이라 수리비가
몇백이라 거의 차량가격이다. 폐차처분 할 수 밖에 없었다.
 
차량을 사용하던 사람이  없으면 불편하기 짝이 없다. 형편이 좋지않아 신차를 구입할 여건을 되지않고
중고차 시장에서 1년이 경과된 쏘렌토 중고를 구입하였다.
처음 타보는 SUV 차량이지만 소음소리만 제외하곤 상당히 만족스런 차였다. 시야도 잘 확보되고
특히 겨울철 눈길에는 아주 탁월하였다. 너무 과신하여 위험한 적도 있었지만..
 
SUV차량을 구입하고 직장도 안정이 되고 애들도 성장하니 부부간 여행도 많이 다니게 되었다.
산행을 즐겨 하여 각지의 유명산 위주로 다녔으나, 최근엔 캠핑에 취미를 붙여 십여차례이상의
캠핑도 즐기고 있다.
캠핑장비가 많아 커다란 트렁크로 부족하여 뒷좌석까지 채우면 사람탈 공간도 부족한 편이나
주로 집사람과 둘이서 이용하니 크게 문제는 없고 차량은 아직까지 잘 사용하고 있다.
 
 
이제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차량을 신규구입할 시점이 된 것 같다. 이왕이면 노후를 여유롭게
여행도 하고 캠핑과 산행도 할 수 있도록 동급의 SUV차량을 검토하고 있으나,구입대금을 전원주택
계약금으로 전용하고 말았으니 금년후반이나 내년이 되어야지 교체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6대정도의 차량을 사용하였고 주행거리도 수십만키로는 족히 넘어 백만키로정도가 되거나
아니면 조금 상회하지 않을까 싶다.
 
그간 6대의 차량을 바꿔가면서 위험한 고비도 있었고 즐겁고 재미난 일도 많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더욱 조심하여 천천히 안전하게 이용하여 이기(利器)의 애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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