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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가끔 하늘을 보자(150304)

dowori57 2015. 8. 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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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토요일 오후 퇴근후 집근처 야산을 트레킹하다 운동시설을 설치한 장소가 있어 몇가지 운동을
한후 역기를 들기위해 벤치에 누웠다.
순간 앙상한 가지와 더불어  삼월의 하늘이 눈 가득히 들어온다.
얼마만에 바라보는 하늘인가? 비록 흐린 하늘이지만...
 
몇년전 여름에 공원에서 같은 상황에 누웠던 벤치에서 바라본 하늘의 모습이 아릅답기만 했고
그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은 평화롭고 안온하였다.
'그래 가끔은 하늘을 보자. 그러면서 현실을 벗어나 보고 마음의 평안을 찾자'
불과 몇십초나 몇분의 시간이지만 얼마나 마음의 여유가 있었던가.
그러나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만다.
 
살면서 하늘을 바라보는 일이 가끔은 있지만 자주는 없다.
그것도 그냥 서서 바라보는 하늘일 것이다.
누워서 바라보는 하늘의 전경을 서서 바라보는 그것과는 사뭇 다른 하늘이다.
아니 같은 하늘이지만 바라보는 스코프가 틀리고
우리가 갖는 감정이 무척이나 틀리다.
편안한 자세로 바라 보아서 인지는 모르나 가끔은 그러한 자세로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그렇게 하면,  삶의 여유와 평온함과 함께 세속에 물든 마음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넓고 깊은 하늘을 바라보며 그 깊은나락에 빠져든다.
다람쥐 체바퀴 돌듯하는 일상에서 여유를 가지고 일상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가끔씩 그러한 여유공간을 가지는 삶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싶다.
 
여유있는 삶이 무엇인가?
가끔은 나무만 보지말고 숲을 바라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가득차서 더 이상 담을 수 없는 잔이 아니라, 반쯤 찬 잔의  공간이 아닌가 싶다.
사계절이 오고 가는 것을 피부와 가슴으로 느끼고, 가능하다면 온 신체로 느끼는 삶이
여유로운 인생이 아닌가 생각한다.
 
높은 산을 올라 우리가 사는 도시도 내려다 보면 저곳에서 내가,우리가 살고 있으며
거기서 아웅다웅하고,싸우고,고민하고,시기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구나라고 보면
엄청나게 크고 대단하고 중요한 문제이었다고 생각되던 것들이 별것아닌 사소한 문제로
보일수도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 순간만 그렇게 느끼고 내려오면 일상으로 돌아와 같은 일상을 반복할지라도
가끔 그렇게 관조(觀照)해보는 것도 인생의 길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촉매가
되지않을까 싶다.
그래서 은퇴생활에는 그러한 시설을 좀더 자주 이용하여 여유로움이 가득한 인생3막이
되도록 하여야 겠다.(1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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