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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한잔술(150310)

dowori57 2015. 8. 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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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직장 동료와 모처럼 한잔을 했다. 오랜세월 술을 즐겨 간이 좋지 않지만 모처럼 한잔하자는
제의를 거절할 수가 없어 간단히 한잔을 한 것이다.
그 동료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젊은 시절엔 좋은기업에서 잘 지냈지만 나이들어
이런저런 직장을 옮겨 다니다 정년후엔 여성의 마스크팩을 생산하는 영세 철형업체의 열악한 환경
에서 몇년을 근무하였고, 그 후 계약직으로 관제업무를 하는업체에 근무하고 있으나 주간,야간교대
근무를 하고 있으니 상황은 어려운 편이고 급여 역시 최저임금을 받고 있으나 항상 긍정적이고 쾌활
하게 살고 있다.
 
근무하는 곳도 서로 가까워 한달에 한번정도는 만나 적당한 수준에서 한잔하면서 회포를 푼지가 몇년이 되어 간다. 서로가 존중해주고  무리하지 않을 수준에서 마무리가 되니 좋다.
 
귀가길에 버스를 타면 버티다가 내리기 2-3 정거장 전에서 살짝 잠이들어 내릴곳을 1~2정거장 지나쳐서 깬다. 그러면 타시 역으로 버스타기도 그렇고해서 술도 깨고 운동도 할 겸 가능하면 걷는다.
도로를 걷다가 둘레길 비슷한 코스가 있어 야산을 올라가서 본 하늘의 전경이다. 맑고 투명하니 마치 늦은 가을 하늘과 같다.
 이러한 나의 모습에서 예전 어릴적 술한잔을 마시고 노래를 흥얼거리시면서 시골길을 걸어서 오시는
부친의 모습을 그려본다.
 
 3월초 싸늘한 공원을 걸어가는데 주변이 이상하여 돌아보니 웬일...
토끼 한마리가 가로등 불빛아래서 무언가를 주워먹고 있다. 서울에서 야생한 토끼를 보다니...
신기한 경험이다. 지자체 마다 둘레길을 만들고 뭔가 주민복지를 위해 열심히들 노력한 산물인가?
아니면 한잔술의 산물인가??
 
 
 
건강에 문제가 있어 절주를 하고 있지만 가끔은 이러한 낭만을 즐길수 있는 여유가 좋다.
40년가까이 마신술이-가끔은 폭주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즐겨,자주 마신 것이 더욱 문제인 것 같다-
건강에 좋을 수야 없지만, 절제하여 적당히 건강하게 마실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면 싶다.
며칠 후 다시 검진을 하면 상태가 나오겠지만 호전되었다고 하더라도 주의를 하는 생활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겠다.
 
더불어 척추관협착증도 있어 허리의 통증이 심하다.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벌써 이러하면 인생 백세시대를 살아가는데 많은 지장이 올것은 자명한 일이고 좀 더 철저한
관리를 해야겠다.
 
요금은 인생이막을 잘 설계하고 준비하여 여유롭게 살아갈수 있더라도 자식세대 때문에 고민이 많은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본인이 잘 살더라도 자식들이 제 갈길을 가야 하는데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하지 못해 서른 넘은 나이에도 도서관으로 출퇴근하는 자식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부모의 심경이야
오죽 할까 싶다. 거기다가 결혼문제는 더욱 그러하고..
그런 걱정을 덜어준 자식들이 대견하고 고맙다.
 
 
인생 백세를 살아가더라도 이래저래 인생은 고민과 걱정의 연속인가 보다.
사는 것 자체가 걱정과 고민이라고....
저 세상으로 가면 고민,걱정등 아무것도 생각할 것이 없다니,  어느정도의 고민,걱정은 오늘을
살아가는 밑거름으로 고맙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고민과 걱정이 있으니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그마저 없다면 죽은 것과 다름이 없질 않나?
(1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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