流山錄

766회 태백산(170112)

dowori57 2017. 1. 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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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7.01.12(목) 07:20-12:30(5.10hr).흐리고 맑음

2.doban

3.당골-문수봉-부쇠봉-천제단하단,상단-망경사-반재-당골

4.아침에 기상하니 바람이 불며 기온이 떨어지고 구름이 끼어 어둑한 날이나 강추위는 아니다.

숙소에서 밥과 국을 끓여 속을 든든히 채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날이 흐려서 인지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아선지 사위가 밝지는 않다.

이른 아침 오르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이미 하산을 하는 부지런한 사람들의 모습이 꽤나 보인다.

물어보니 새벽에 산을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이라 한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생각보다는 무척이나 많다.




내일부터 태백산 눈축제가 시작된다는데 눈이 많지를 않아 축제가 제대로 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곳곳에서 눈을 만들고 또 다른곳에서 옮겨와 각종모양을 열심히들 만들고 있다.

떨어진 기온에 물레방아가 꽁꽁 얼음으로 뒤덮혀 있는 모습이 더욱 몸을 움츠리게 한다.

눈으로 만든 각종 조형물들이 공사하는 모습을 보니 얼음으로 기본 골격을 만들어 놓고는 마지막 외부에 눈을

덮어 그 모양을 완성시키는 것 같다.





어느정도 고도를 오르니 완전한 설국이다.

아래에 눈이 없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눈밭이다. 나무가지에도 눈이 내려얼어 붙었고 대지에는 발목까지 빠지는

정도로 눈이 쌓였다. 이미 오래전 내린눈과 어제밤에 내린눈이 쌓이고 쌓인것 같다.

제대로된 눈산행이다. 어제 태백을 들어서면서와 오늘 당골을 출발하면서 제대로된 눈산행은 이번에 어렵구나라고

생각하였는데 태백은 태백이다. 겨울의 태백은 눈을 빼고는 상상할 수가 없는 산이다.

거의 모두가 당골에서 천제단방향으로 오르고 문수봉으로 오르는 사람은 없다.

사람이 다니지 않다보니 눈속에서 길을 찾기가 쉽지를 않다.

눈이내려 길을 덮어버린데다 바람까지 불어 눈을 옮겨 길을 두텁게 덮으니 어디가 길인지 헷갈린다.

동행한 도반은 겁을 먹고는 내려가자고 짜증을 낸다.

간신히 달래 문수봉에 오르니 능선길이 다져진 상태로  그모습을 나타내어 움직이기가 수월하다.

雪國! 그야말로 눈의 세상이다.

모든것이 눈으로 뒤덮혀 있어 온세상이 하얀색이다.




눈에 뒤덮인 고목의 모습도 대단하다. 눈이 내리고 바람에 날린 눈이 쌓이고 일부는 녹다가 얼어붙어 기이한 모습이다.

태백의 한겨울 주목의 모습도 장관이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

하얀눈에 뒤덮혀 더욱 경이로운 모습을 보인다.

지금까지 겨울에만 몇차례 태백을 찾았으니 다음번엔 겨울이 아닌 계절에 태백에 올라 다른전경의 그모습을

보아야 겠다.



이윽고 도착한 천제단.

아무리 주중이라지만 사람이 너무나 없어 적막한 모습이 이상하다.

한바퀴를 돌고 구경도 하고 사진을 찍고는 의구심을 품은채 독촉하는 도반을 따라 하산을 하다보니 문수봉길이다.

몇번 태백의 천제단을 올라 망경사코스를 분명 알고있는데...이상하다 싶어 다시 길을 돌려 천제단을 지나니

장군봉의 천제단이 나타나며 태백산푯말이 보인다.

그럼 그렇지..천제단은 눈보라에 쌓여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내고 있다.

천제단이 하단과 상단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지금까지는 상단의 천제단만 보았으니 ....

북적이는 사람틈에 천제단에 올라 겸손히 고개를 숙인다.

아마 산악회에서 올라 단군께 제를 올리나 본데 많은 음식을 준비하여 정성으로 인사를 올린다.

바람과 눈보라에 오래 머무를 수가 없을 정도이다.

이것이 제대로된 태백의 천제단 모습이다.

곧바로 망경사방향으로 접어든다.






망경사방향으로 몸을 돌리니 완전히 다른세상이다.

바람이 없으니 눈보라가 없고 잔잔하여 매서운 추위가 수그러 든다.

당골로 내려가는 길은 신작로길 같아 더욱 마음이 놓인다.

예전에는 경사길을 비료포대를 깔고 미끄럼을 타고 내리면서 신나했는데 사고의 우려때문인지 곳곳에 금지표지가

걸려있다.

오랫만에 몇시간을 눈속에서 보낸 제대로된 눈산행을 즐긴 시간이었다.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나니 더욱 상쾌하고 따뜻한 밥까지 먹고나니 심신이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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