流山錄

769회 팔영산(170304)

dowori57 2017. 3. 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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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7.03.04(토) 11:00-15:30(4.30hr) 맑음

2.doban,반더룽산악회

3.능가사-야영장-유영봉-성주봉-생황봉-사자봉-오로봉-두류봉-통천문-칠성봉-

적취봉-깃대봉-편백숲-탑재-원점회귀

4.고흥의 팔영산. 지난여름 휴가차 신안증도와 임자도를 돌고 팔영산캠핑장에서 일박을 한적이 있었다.

그때는 너무더워 근처의 편백나무숲을 걷고는 팔영산을 오르지를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마침 산악회에서 팔영산계획이 있어 신청하고 새벽에 일어나 사당에서 버스에 몸을 실었다.

사실 남도는 먼길이라  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성큼 가까워진 계절을 좀더 빨리 느껴보고자 봄맞이 산행겸 찾아온 남도이다.

4시간을 달려 도착한 팔영산주차장. 6개월만에 찾은 곳은 기억도 생생하거니와 무척이나 반갑게 느껴진다.

워낙이나 먼곳이라 포항에서 온 단체와 우리차량의 산악회와 기타 개인적으로 찾아온 산객들이전부인것 같다.


기세등등하게 오르기 시작한 제1봉은 쉬이 그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따뜻한 기온에, 겨울 복장을 갖춰 움직임이

둔한 몸에 땀을 흘려가며 십여차례 흐르는 땀을 닦으니 안부의 능선에 올라서고,  눈아래 다도해의 전경이 들어오며

일봉을 올라선다. 유영봉이다. 눈앞의 아름다운 다도해 전경과 푸르른 남해바다의 모습이  힘들게 올라온 고생이상의 희열을 가져다준다. 이 맛에 산을 찾는 것이다.

수년에 걸쳐 땅끝마을의 달마산과 두륜산,강천산과 월출산,무등산을 찾았는데 미답의 팔영산을 오르니 그 상쾌함이야 말해 무엇하랴.이번으로 전라도의 산은 어느정도 찾았으니 금년에는 영남알프스를 비롯한 산군들을 찾아야 겠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한봉을 오르고 내리면 눈앞에 나타나는 그다름 봉.

오르고 내리기가 쉽지를 않다. 해변가에 솟아서 그러한지 암벽의 산을 오르고 또 올라야 한다.

그나마 철계단을 잘 조성하여 오르기가 한결 수월하기는 하다.

맑은 공기와 더불어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보며 오르고 내려 조금 위안은 되지만 체력소모가 엄청난것 같다.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서면서 차량안에서 주먹밥으로 속을 채운것이 금새 소화가 되어 육봉을 오르고 나니

배가 고파서 더이상 오르기가 힘이든다.

 

양지바른곳에 자릴잡고 주먹밥을 먹으니 한결 낫다. 아래쪽에서 식사를 하던 부부가 막걸리 한잔에 문어안주와

김치를 주니 한결 힘이난다. 배낭의 과일을 나누어 먹고는 다시 길을 나선다.

 

 

 

 

 

 

 

 

칠봉을 올라서니 멀리 팔영산정상인 깃대봉이 보인다.오늘의 종점이다.

팔봉을 오르고는 깃대봉행이다. 이제는 능선길이고 흙길이 일부 보이기 시작하니 조금은 수월해진다.

능선을 한구간 지나오니 깃대봉. 정상이다. 돌아보니 올라온 팔봉이 병풍처럼 웅장하게 자릴잡고 서있다.

다도해를 바라보며 올라온 산행이었다.

어느핸가 뜨거운 여름에 달마산을 종주하였는데, 그때도 다도해를 바라보며 암봉들을 걸었었다. 

 

 

 

 

깃대봉. 이제 더오를 곳은 없다. 진행하여도 내려가는 길. 방향을 틀어 오던길로 돌아서며 팔봉인 적취봉을 우회

하여 탑재방향으로 내려간다. 다도해를 이제 더이상 볼 수가 없으니 마음껏 눈안에,마음에 담고는

너덜길을 내리니 어느순간 편백나무숲이다.

공기가 한층더 상쾌해지는 느낌이고 가슴속이 시원해 진다.

곳게 하늘로 죽죽 솟아오른 나무들이 장관이다.

그리고 탑재를 지나니 군데군데 동백나무가 보이기 시작한다.

햇볕을 받아 동백잎이 반짝이며 하산길을 맞아준다.

 

 

 

 

시간상 여유가 있으니 계곡을 흐르는 물에 피곤한 발을 담근다.

깊은산의 물처럼 발이 시릴정도로 차지는 않는 물이 봄이 곁에 왔음을 말해주는 것 같다.

맑은 물에 세수를 하면서 얼굴에 흐른 땀을 씻어내니 피로가 덜어지는 느낌이다.

대나무숲을 지나니 야영장. 지난여름에 텐트를 치고 놀았던 장소가 익숙하다.

한여름 텐트를 치고는 잠깐 시장을 보고오노라니 갑자기  소낙비가 내리며 바람까지 불어 모든것이 젖어

밤늦게까지 정리를 하느라 고생하였는데 다음날 쨍쨍한 햇볕에 오전시간에 바싹 건조가 되어 무사히 짐을 챙겨

떠날수가 있었다.

 

 

 

능가사에 피어난 동백은 더없이 붉다. 어느순간에 흐드려지게 피어 나무전체가 붉게 물들었겠지만

이제 몇송이만을 가지에 메단채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차를 타고 오가면서 보이는 매화꽃은 하얗게 꽃을 매단채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아직은 조금 이른느낌이지만 금새 매화와 산수유가 들과 산을 덮으리라.

 

능가사아래 식당야외 테이블에 자릴잡고 동동주한잔에 먹음직한 파전을 놓고는 한잔술에 피곤을 풀면서

봄을 맞이한다.

먼곳을 내려와 힘든 산행을 마치고 누구보다 앞서 봄의 맛을 느낀 일행들이 식당의 술을 바닥나게 만들고는

기분좋은 피로감에 귀경길 버스에 몸을 싣고는 봄을 뒤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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