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가을비와 세월

dowori57 2015. 10. 2. 08:47
728x90
반응형

어제는 가을비가 여름의 장마비처럼 내렸다.

지나간 여름에 비가 거의 오질 않았고 비를 몰고온 태풍도  기억에 없었다.

대지는 메말라 있는데 태풍이 올라오면서 대지에 물기를 흠뻑 뿌리고 지나갔다.

더불어 저만치 있던 가을이 성큼 우리의 곁으로 다가왔다.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떨어지더니 저녁경에 방송을 들으니 춥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오늘 아침엔 코트에 스카프 차림의 복장이 눈에 띄고 짧은팔의 티셔츠는 자취를 감추었다.

그렇게 무덥던 여름이 지나가고 금년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다. 사분기중 마지막 분기이다.

결실과 마무리의 기간이다.

 

 

 

 

 

 

 

가을비가 그친 저녁에 오랫만에 첫직장의 동료를 만났다.

대학의 동창이자 첫직장에서 다시 만나 이년정도를 같이 근무하였다.

그후 헤어져 일년에 한두번을 만나 술한잔을 기우리며 옛추억을 나누곤하던 친구다.

IMF시절 그룹이 해체되면서 퇴직하고 이곳저곳을 전전하다 헤메길래 택시운전을 하라고 권유하여

근10년을 어려운 상황에서 운전을 해왔다.

최근 사고와 모친의 병구완으로 그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는다고 한다.

젊은이들도 취업난에 허덕이는 현실에서 나이 60을 넘어 일자리 찾기가 쉬운 일인가?

주위를 둘러보면 어렵고 힘든사람이 왜이리 많은지 모르겠다.

의식주 가운데서 식을 걱정해야 한다는 처지라니...

다른사람들 주변을 보면 잘나가거나 사회적으로 출세한 사람도 많던데...

말년이 좋아야 한다는데 나이먹어 힘든 상황에 처하니 딱하기도 하지만

한잔술에 이야기를 진행해보면 어떤부문에서는 한심하다.

머리따로 몸따로인 셈이다. 아는것이 너무많아 문제이다.

그냥 단순무식하면? 크게 불편함이 없이 현실에 적응하면서 살아 갈것인데..

 

또다른 고교동기는 은행지점장으로 근무를 하다가 명예퇴직을 하였는데

명퇴금외  자금을 비축하고 노후를 대비하고 있다.

자식둘을 대학원까지 지원하고 이제 남은돈으로 귀촌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마땅한 귀촌지를 찾지못해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으며,

명퇴후 4년이 경과되어가지만 아직까지 특별히 다른 일을 하지않고

가볍게 운동을 하면서 보내고 있으나 속내를 시원하게 밝히지 않는 스타일이니

그런데로 지내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세월을 입증이라도 하듯 머리는 백발이 되어 누가 보더라도 노인네다.

 

 

비교하는 것이 그렇게 바람직한 것은 되지않지만,

그러한 주위를 비교하면 행복한 사람이다.

행복은 멀리있지않고 바로 가까이, 내곁에, 내가 그러하지 않는가?

멀리 행운을 찾을 것 없이 나의 행복을 누리리라.

더불어 조금은 베풀면서 살아갈수 있는 여유도 가지리라 다짐해본다.

 

가을로 접어드는 계절에 한잔한 술이 취하지 않음은

주량을 줄여 먹은 탓도 있지만,

이러한 분위기 탓도 없지 않으리라.

주변 모든사람의 건투를 빌어본다.

 

 

 

 

728x90
반응형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서울 호수공원(151004)  (0) 2015.10.09
퇴물  (0) 2015.10.08
의욕  (0) 2015.09.30
귀향길과 추석명절보내기(150926)  (0) 2015.09.30
기억력  (0) 201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