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

습사와 욕망(191218)

dowori57 2019. 12. 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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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으로 표를 보면서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고 '이제는 좀 깨달았으니 잘 되겠지'싶었는데,아니다.

무언가가 흩트러지거나 부족한지 거리가 짧고,길다.

자신감을 갖고 사대에 서서 활을 내어보았으나 충만하던 자신감에 비해 실제는 여지없이 어긋난다.

무엇이 문제인가...주변에 자문을 받아보니 줌손이 문제라고한다.

하기야 줌손에 잔뜩 힘을주고 거궁하여 조준하고 발시를 하니,정작 발시의 순간과 발시직후에

힘이 빠져 팔로우스루가 되지않는단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줌손에 힘을 뺀 상태에서 거궁하고 시위를 당겨 조준및 발시시에 하삼지에 힘을 주어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한 것이다.

그래도 화살이 관중이 되지않았지만 과녁주위에 몰려있으니 그나마 위안이된다.

이것을 깨닫는데 몇개월의 시간이 걸린 것이다.

드디어 깨달았다 싶어 당장 사대에 서보고 싶은 욕망이 간절하다.

이렇게 활에 빠져드는가보다.







숫깍지를 사용하다가 암깍지로 바꾸고,화살도 40발을 구입하였고,활도 49파운드에서 47파운드로 낮추고,

덕사를 보다가 촉으로 표를 올리기도하면서 일년의 습사시간을 가졌다.

그간 활을 낸 시수가 하루50발을 기준으로 10개월을 계산하더라도 15,000발은 족히 넘는다.

깍지손 손가락이 붓고 굳기를 몇차례,그러나 아직도 줌손의 밑장부위는 굳은살이 아닌 보드러운 살이다.

요원한 것이 국궁의 길인가보다.






자신감이 충만한데 정작 사대에 서면 예상대로 되는 적이 거의 없다.

무언가가 부족하거나 놓치는 부분이 분명 생긴다. 

하기야 생각대로 관중이 된다면야 어느누가 그렇게 쉬운 활을 지속해서 습사하고 쏘겠는가?

생각대로 잘 맞지 않으니 이렇게 저렇게 고민하고  개선하면서 습사를 하는 것이다.

십여년이상을 쏜 사람도 잘맞지않는 경우가 부지기인데 하물며 입문한지 일년이 갓지난

신사가 얼마나 알고 깨닫겠는가.

잘 맞지않는 이유가 200여가지 이상이 있다고한다.

콘디션이 나빠서,바람이 불어서등등에서부터 죽은 장인이 팔을 당겨서라는 우스개 소리도있다.

하나를 깨달으면 또하나의 문제가 생기고,고민하고,해결하고...그렇게 실력이 늘어가는가보다. 

9단명궁도 불을 낼때가 있고,불을 내어야 몰기도 있다고했다.

꾸준한 습사만이 실력향상의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오후의 습사가 은근히 기다려진다.




오후에  활터를 올라서니 처음 세순은 한발 관중이 되고 나머지는 모두 불을 내고만다.

다시 집중하여 활을 내보니 1~3발이 들어가더니 4중이 두번된다.

정확한 자세를 취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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