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

야사,촉보기와 몰기(191215)

dowori57 2019. 12. 1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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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오후에 라이딩을 마치고 이른 저녁을 먹고는 활터로 향한다.

여름동안 한낮의 더위를 피해 야사를 시작하여 시월까지 하였는데,제주한달살기를 하면서 중단되고

제주생활을 마치고나니 겨울이라 추워서 포기하고있다가 마침 기온도 적당하기에 나선것이다.

겨울저녁이라 활터에는 아무도 없고 적막감이 흐른다.

준비를 마치고 추위를 타는 도반을 위해 나무를 패서는 난로에 불을 지핀다.

두순 활을 내어보는데 한발이 관중이 되고 나머지는 불발이다.

과녁으로가서 확인하여보니 거의가 과녁을 넘는 살이다.



어차피 잘 맞지 않는것이니 촉으로  표를 보자싶어 다시 활을 내어본다.

그간은 거리가 나오질않아 덕사로 표를 보았는데, 손에 표시를 하지않는이상 정확하게 위치를 잡기가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대충 이지점이구나라고 생각하고는 발시를 하였다.

두순에 두발이 관중이다.

다음순에 촉의 중간부위를 과녁의 상단중앙에 조준하고 발시하여본다.

관중이다. 마찬가지로 조준하여 2시에 좌상,3시에 우상,4시에 우하가 관중되더니

5시에 중앙에 관중이 된다.

이맛이다!. 이맛에 활을 내는 것이다.

줌손의 하삼지에 힘을 주고 쥐어짜듯이 밀며 깍지손을 아래방향으로 당기듯이하여 발시...

4월인가, 혼자서 몰기를 하고,7월에 공식몰기를 하고는 처음으로 몰기를 한 것이다.

그것도 처음으로 촉으로 표를 보고...

거리가 잘 나지않는 도반도 축하를 해준다.



꾸준히 노력하는자가 이룬다는 것을 체감으로 느낀다.

이론과 말로는 이렇게하라,저렇게 하라지만 느낌이 오지않으니 제대로 되지 않는다.

실제 몸으로 체득을 해보면 '아,이것이구나!'라고 느끼면서 내것이 되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이 꾸준하여야 하는데, 다음에 어떨런지 의문이다.

수백가지 조건중 하나라도 맞질않으면 관중이 어렵다는 것이 국궁이다.

하나하나 내것을 만들고 몸으로 체득하다보면 일정수준이 되지않을까 싶다.

낮에 사우들과 모여서 활을 내는것도 좋지만,가끔 이렇게 홀로 밤중에 활터에서 습사하는

맛도 괜찮다.

조용히 무언가를 느끼고 깨달으며, 고요속에 겨울밤을 즐기는 것도 더없는 낙이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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