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

23.난봉군시절(150123)

dowori57 2015. 2. 11. 12:19
728x90
반응형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갓 대학생이 되었을때는 무서운 것이 없었고 세상모든 것을 가진것으로 착각하고
철없이 생활하였던 시절이 있었다.
졸업전부터 이미 담배를 피우던 친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졸업직전 방학때 친구들집에 모여  콜록콜록 기침을 하면서 연기를 마셔가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였다.
 
낮시간은 그렇게 보내고 저녁무렵부터는 술집으로 몰려 다니면서  술판을 시작하곤 하였다.
한참시절이라 주량도 모르고 마셔되었고, 짧은 밑천에 사관생도인 친구의 반지나 시계,카메라등 전당포를 자주 이용하였다. 나중에는 원서도 맡겨본 기억이 있다.
 
언젠가 겨울무렵 친구들과 시내에서 한잔을 하고 이차로 친구집으로 가서 이차겸 외박을 하기로 하고
흩어저 친구집을 갔는데 밤늦은 시간이라 친구부모님이 깰까봐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리고 노크하였는데 분명 먼저와서 방에 있는 것같은데 대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몇번을 부르다가 '에라 바람이나 쐬고
오자 그럼 열어 주겠지'하고 사관생도인 친구와 근처 공원으로 놀러갔다.
 
늦은 밤이지만 데이트족들이 올라오고 있었고 아주 사람이 없지는 않았다. 마침 담배는 피우고 싶은데
떨어져 한대 얻어피우자 싶은데, 불현듯 사관생도인 친구의 동복이 경찰복과 비슷하고 필자의 복장이
바바리 코트차림이라 지나는 사람에게 경찰행세를 하면서 '근무중인데 마침 담배가 떨어져 한대 얻읍시다'라고 했더니 추운데 고생하신다며 선듯 담배를 주고 불까지 붙여준다.
 
치기어린 마음에 용기가 붙고? 여자와 다니는 데이트족에게 질투가 생겨 친구와 작당하여 올라오는 데이트족에게 '근무중인데 사고가 발생하여 들어갈수 없다'라고 통제를 하니 협조를 해준다.
몇쌍을 그렇게 돌려보내고 담배도 얻어 피우고 시간을 보내다 다시 친구집으로 갔으나 또다시 문을열지않아 여기아니면 잘데가 없냐며 근처 여관으로 들어갔다.
 
젊은 남자 두명이 들어갔으나 술을 엔간히 깨고 할일도 없고..다시 아까 공원에서의 장난기가 발동하여
'야 임검을 돌자'라고 합의하고 옆방으로 가서 검문나왔다고 하니 여관주인에게 이야기하고 여관주인이 바로 눈치를 채고 어디소속이냐등등 따져오자 주눅이 들어 꼬리를 내릴수 밖에...계속그러면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소리에 혼비백산하여 그새벽에 도망처 나온 아련한 기억이 있다. 거기서 제동이 걸렸으니 다행이지 조금더 진행되었더라면 사고라도 치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도 친구들이 모이면 가끔 그시절 이야기를 하고 배꼽을 잡는다.당시 미리 친구집에 도착하였던 친구들은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볼려고 일부러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 잘못되었더라면 생도친구는 퇴교되었을 것이고 인생에 하나의 오점을 남기는 과오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면 아찔하다.  대학때 한 교수님은 젊을때 할 수 있는 것은 다해 봐라. 유치장도 가볼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많은 경험을 해보라는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많은 추억이 인생을 살찌우는 것 같고 젊은 시절의 난봉꾼같은 추억이다.
728x90
반응형

'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5.산행유감(150130)  (0) 2015.08.27
24.인연(150124)  (0) 2015.08.27
22.세월(150119)  (0) 2015.02.11
21.夫婦(150116)  (0) 2015.02.11
20.미래(150113)  (0) 2015.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