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거의 잠을 자지 못하고 귀국한 인천공항에는 비가 내리고 있고 동남아의 무덥고 습한 날씨에 비해 신선한 기온의 아침이다. 모두가 수면부족으로 비실하니 바로 해산하고 귀가하여 식사후 씻고는 잠자리에 드나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서너시간을 자고는 일어난다. 잠시 집에서 머무르다가 인근 야산을 걷는다. 오월의 산들이 아름답기가 그지없다. 집 떠나본 사람이 집의 그리움을 알고, 나라를 떠나본 사람이 조국의 소중함을 안다고 우리의 자연과 기온이 좋기만하다. 어느듯 계절은 아카시아꽃이 지고 찔레꽃과 장미와 산딸나무꽃이 피어나는 계절이다. 인간의 마음이 간사하고도 지조가 없으니, 머물러 있으면 해외로 나가고 싶고 나가 있으면 우리나라가 그리워진다. 그래서, 서경(書經)에서 인심유위(人心惟危) 도심유미(道心惟微..